타이태닉박사, 기네스보유자, 독립영웅후손…모험 즐긴 도전자들
입력
수정
나흘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대서양 실종 잠수정이 폭발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되면서 5명의 탑승자가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사라졌다.
수색 작업을 지휘한 미국 해안경비대는 물론 잠수정 '타이탄'의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도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의를 표명했다.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지난 18일 이 잠수정에 올랐던 5명은 국적도, 배경도 제각각이지만 모험을 즐기고 꿈을 좇는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탑승자 중 한 명인 프랑스 국적의 폴 앙리 나졸레(77)는 타이태닉 잔해가 있는 북대서양 바다를 35차례 이상 잠수한 해양 전문가로 '미스터 타이태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프랑스 샤모니 출신으로 22년간 프랑스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1986년 중령으로 전역한 뒤 프랑스 해양개발연구소에 합류한 뒤 타이태닉에 관한 열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인 마티유 요한은 "타이태닉 잔해에 대해 그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제임스 캐머런(영화 '타이타닉' 감독)보다도 말이다"라고 전했다.
나졸레는 타이태닉 잔해 독점 인양권을 가진 미국 기업 'RMS 타이태닉'의 수중탐사국장으로 타이태닉 탐사 및 유물 발굴에 앞장섰다. 타이태닉에 남겨진 보석류 등 유물을 끌어올려 유족이나 후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고 요한은 전했다.
민간 항공기 서비스회사 '액션항공'의 회장인 해미쉬 하딩(58)은 여러 건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한 유명 탐험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제트기로 남극과 북극을 모두 통과하는 세계 일주를 46시간40분22초만에 마쳐 최단 시간 기록을 다시 썼고, 2021년에는 2인용 잠수함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로 내려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멀리 해저를 탐사한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한 친구는 "새로운 모험 거리가 생긴다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하딩은 2004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액션항공을 설립한 억만장자 기업인으로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함께 탑승한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재벌가의 일원이다.
다우드가는 전기, 비료, 우유 등 거의 모든 사업 부문을 보유한 재벌기업 '엔그로'의 소유주로, 샤자다는 섬유와 비료 제조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 교외에 거주하는 이들 가족은 엄청난 부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신을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살았다고 WSJ은 보도했다.
다만 남극과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등 오지 여행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술레만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1학년 과정을 갓 마친 상태였다.
샤자다의 아내와 17살 딸도 함께 여행하며 잠수정이 출발한 선박에서 이들을 기다렸다고 한다. 잠수정을 직접 운항했던 스톡턴 러시(61)는 잠수정 투어를 운영한 오션게이트의 공동 창업자다.
미국 독립선언문에 함께 서명했던 벤저민 러시와 리처드 스톡턴의 후손인 그는 10대 시절부터 스쿠버 다이버,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는 등 모험을 즐겼다.
어려서부터 우주비행사를 꿈꿨던 러시는 프린스턴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비행시험 엔지니어와 여러 기술기업 이사를 거쳐 2009년 심해 탐사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오션게이트를 창업했다.
그러나 러시는 타이태닉 탐사를 위한 잠수정 개발 과정에서 회사 안팎에서 여러 차례 안전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혁신을 늦춘다'며 이러한 목소리를 무시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그의 아내 웬디 러시는 111년 전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후손이다.
/연합뉴스
수색 작업을 지휘한 미국 해안경비대는 물론 잠수정 '타이탄'의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도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의를 표명했다.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지난 18일 이 잠수정에 올랐던 5명은 국적도, 배경도 제각각이지만 모험을 즐기고 꿈을 좇는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탑승자 중 한 명인 프랑스 국적의 폴 앙리 나졸레(77)는 타이태닉 잔해가 있는 북대서양 바다를 35차례 이상 잠수한 해양 전문가로 '미스터 타이태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프랑스 샤모니 출신으로 22년간 프랑스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1986년 중령으로 전역한 뒤 프랑스 해양개발연구소에 합류한 뒤 타이태닉에 관한 열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인 마티유 요한은 "타이태닉 잔해에 대해 그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제임스 캐머런(영화 '타이타닉' 감독)보다도 말이다"라고 전했다.
나졸레는 타이태닉 잔해 독점 인양권을 가진 미국 기업 'RMS 타이태닉'의 수중탐사국장으로 타이태닉 탐사 및 유물 발굴에 앞장섰다. 타이태닉에 남겨진 보석류 등 유물을 끌어올려 유족이나 후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고 요한은 전했다.
민간 항공기 서비스회사 '액션항공'의 회장인 해미쉬 하딩(58)은 여러 건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한 유명 탐험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제트기로 남극과 북극을 모두 통과하는 세계 일주를 46시간40분22초만에 마쳐 최단 시간 기록을 다시 썼고, 2021년에는 2인용 잠수함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로 내려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멀리 해저를 탐사한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한 친구는 "새로운 모험 거리가 생긴다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하딩은 2004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액션항공을 설립한 억만장자 기업인으로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함께 탑승한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재벌가의 일원이다.
다우드가는 전기, 비료, 우유 등 거의 모든 사업 부문을 보유한 재벌기업 '엔그로'의 소유주로, 샤자다는 섬유와 비료 제조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 교외에 거주하는 이들 가족은 엄청난 부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신을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살았다고 WSJ은 보도했다.
다만 남극과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등 오지 여행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술레만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1학년 과정을 갓 마친 상태였다.
샤자다의 아내와 17살 딸도 함께 여행하며 잠수정이 출발한 선박에서 이들을 기다렸다고 한다. 잠수정을 직접 운항했던 스톡턴 러시(61)는 잠수정 투어를 운영한 오션게이트의 공동 창업자다.
미국 독립선언문에 함께 서명했던 벤저민 러시와 리처드 스톡턴의 후손인 그는 10대 시절부터 스쿠버 다이버,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는 등 모험을 즐겼다.
어려서부터 우주비행사를 꿈꿨던 러시는 프린스턴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비행시험 엔지니어와 여러 기술기업 이사를 거쳐 2009년 심해 탐사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오션게이트를 창업했다.
그러나 러시는 타이태닉 탐사를 위한 잠수정 개발 과정에서 회사 안팎에서 여러 차례 안전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혁신을 늦춘다'며 이러한 목소리를 무시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그의 아내 웬디 러시는 111년 전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후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