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8kg 겨우 뺐는데"…병원 찾은 20대 '날벼락' [건강!톡]
입력
수정
무리한 다이어트로 '급성 담낭염'다가오는 여름휴가를 맞아 다이어트를 계획하거나 실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무리한 다이어트가 '급성 담낭염'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중 감량 후 복통·구토·고열 주의
"과도한 식이 다이어트 피해야"
여름휴가를 대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최모 씨(28)는 지난 2개월 동안 하루 500칼로리(kcal)만 섭취하는 '초절식 식이요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 씨는 8kg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최 씨는 최근 고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속쓰림을 자주 경험했고 이번에도 위경련인 줄 알고 휴식을 취했는데, 이후에도 구역질과 고열, 복통이 심해져 결국 병원에 갔다가 급성 담낭염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최 씨의 사례처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간 급성 담낭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최유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면 담낭의 움직임이 평상시보다 떨어지게 된다"며 "고지방 식단을 피하고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과도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에도 담즙 농도가 진해져 담즙 배출을 막거나,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담낭염의 원인은 대부분 담석때문이다. 담석이 담낭에서 담즙이 나가는 통로인 담낭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서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는 것. 다만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환자의 유전·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렵다. 보통 40세 이후에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 사이 '초절식 다이어트' 등이 유행하면서 담석증을 앓는 젊은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급성 담낭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 오한 등이 있다. 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해 위경련이나 급체와 혼동하기 쉽고, 응급실을 찾을 만큼 통증 강도가 셀 수 있다. 담낭 벽이 썩거나 천공이 생기면 주변 장기와 엉겨 붙기도 해 중증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이에 가급적 빠르게 병원을 찾아 담낭 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담석이 반복적인 통증과 황달이나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고, 과도한 식이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며 "단식과 폭식도 좋지 않은데, 채소 같은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열을 동반한 오른쪽 윗배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