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이어 임윤찬, 다시 조성진…K-클래식 달구는 릴레이 공연

조성진, 25일 발트앙상블과 협연…내달 4일부터 4개 도시 리사이틀
임윤찬, 이달 28일·내달 2일 루체른 심포니와 협연
'K-클래식'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사흘 간격으로 번갈아 한국 관객을 만난다. 24일 클래식계에 따르면 조성진은 이달 25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현악 앙상블 단체 발트 앙상블과 협연한다.

한국 공연은 올해 3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독일의 명문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의 협연 이후 3개월 만이다.

발트 앙상블은 유럽 각지의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다. 발트는 독일어로 '숲'이라는 뜻이다.

세계 유수의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온 조성진이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과는 어떤 하모니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조성진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은 모차르트가 이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과는 규모나 형식적인 면에서 발전된 형태를 보여 '최초의 위대한 걸작'이라고 불리는 곡이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던 열아홉 쇼팽의 풋풋한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여성적이면서 우아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조성진 공연 사흘 후인 28일에는 임윤찬이 스위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7월 2일에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리사이틀 이후 반년만의 한국 공연인 데다 임윤찬이 국내서 처음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무대여서 더 반갑다.

루체른 심포니는 유럽에서 여름 클래식 축제로 불리는 '루체른 페스티벌'의 정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책임지는 악단 중 하나다.

명지휘자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로도 유명한 미하엘 잔데를링이 이끌고 있다.

임윤찬이 선택한 곡은 서정미를 느낄 수 있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27곡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24번과 더불어 단 두 곡밖에 없는 단조 조성의 작품이다.
협연 무대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음 달 조성진의 리사이틀이 기다리고 있다.

2021년 쇼팽 스케르초 전곡 연주에 이어 2년 만의 전국 리사이틀 투어다.

공연은 내달 4∼5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8일 대전예술의전당, 9일 부천아트센터, 12일 울산 현대예술관까지 5차례 열린다.

조성진은 이번 공연에서 헨델, 브람스, 슈만 등 바로크 음악을 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들려준다.

다양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에서다.

두 프로그램에 모두 포함된 곡은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이다.

내달 4일 예술의전당과 12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헨델의 '건반 모음곡 5번'과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구바이둘리나의 '샤콘'을 연주한다.

다음 달 5일 예술의전당과 8일 대전예술의전당, 9일 부천아트센터에서는 라벨의 '거울'을 연주한다.

조성진이 무대에서 '거울'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초까지 잇따라 열리는 공연 외에도 임윤찬은 11월 정명훈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을 예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