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만찬서 호찌민·부친 윤 교수 언급…이재용 '깜짝 생일축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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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호찌민 주석은 10년을 위해서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는 국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나라를 가깝게 잇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0년대 한·베트남 인적교류를 노력했던 일을 언급하면서는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이 모여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앞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기존 경제 협력에 더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엉 주석은 만찬사에서 “한국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양국이 좋은 친구이며 좋은 파트너, 그리고 좋은 사돈으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트엉 주석은 ‘글로벌 중추국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전략을 언급하며 “(베트남은)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만찬장에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까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이 놓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만찬 도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55번째 생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깜짝 생일파티’가 마련되기도 했다. 베트남 측이 즉석에서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연주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