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물건이네" 입소문…'현빈 로봇청소기' 매출 5배 뛰었다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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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92회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 인터뷰
"로봇청소기는 가전의 미래…가정 필수 제품 될 것"
'디봇 T9' 시리즈 흥행하며 한국 시장 안착
"지난 1년 간 매출 전년대비 5배가량 증가"
"3년 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오를 것"
"로봇청소기는 가전의 미래입니다. 머지않아 집집마다 로봇청소기를 두는 시대가 올 겁니다."정철교 에코백스코리아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청소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가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년 30~4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만 연 3500억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에코백스는 1998년 중국 쑤저우에 설립된 25년 업력의 로봇가전 전문 기업이다. 창업 초기엔 해외 유명 가전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다가 2006년 자체적으로 가정용 로봇청소기를 만들었고, 이것이 전환점이 됐다. 정 대표는 "에코백스는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145개국에서 가전 로봇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에코백스가 한국에 진출한 건 2017년이다. 처음엔 총판사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코백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21년 '디봇 T9' 제품이 흥행하면서다. 실사용자들의 후기가 입소문을 타더니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은 물걸레 청소다. 물걸레 세척 및 건조, 물보충을 모두 자동으로 처리한다. 물이 부족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보충하고, 청소를 마치면 자동으로 물걸레를 세척한다. 온풍 건조까지 진행해 세균 번식 우려도 덜어냈다. 프리미엄 제품인 '디봇 X1 옴니'의 경우 '먼지 비움'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국내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먼지통 비움' 기능까지 탑재했다.정 대표는 "지난해 3월 한국지사 초대 대표로 취임한 이후 1년간 매출은 전년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며 "지사 설립 초기 한 자리 수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0%가량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가정 내에서의 노동을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핸드스틱 청소기는 점차 로봇청소기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에코백스는 외국 브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사후 서비스도 강화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전국 서비스 망을 구축했고 지난달부턴 국내 소비자 전용 콜센터도 열었다. 에코백스 글로벌 지사 중 현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또 브랜드 모델로 배우 현빈을 섭외한 현지화 전략, 소비자가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체험형 단독 브랜드 매장 오픈, 파격적인 2년 무상 보증 서비스 등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에코백스는 현재 로봇청소기 판매에 매진하고 있지만 가전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로봇가전 전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 에코백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제품은 로봇청소기 시리즈인 '디봇'을 비롯해 유리창 청소 로봇인 '윈봇', 이동식 공기청정기인 '애트모봇' 등이 있다. 에코백스는 또 제습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통합한 '유니봇'도 개발 중이다.정 대표는 "3년 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로 1위에 올라서는 게 1차 목표"라며 "미래에는 청소기를 넘어 로봇가전 제품군을 확대하고 가정 노동을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