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Shut Up?…아름답게 나이 드는 '7-up 원칙'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구건서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7-up 원칙’이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다. 물론 유튜브에도 여러 가지 노후에 지켜야 할 지침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cheer up, clean up, dress up, give up, pay up, show up, shut up의 7가지이며 어떤 경우에는 move up, learning up, romance up의 3가지를 포함해서 10가지 원칙이 되기도 한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7-up 원칙만 잘 지킨다면 스스로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필자가 만든 7-up을 소개한다.

1. Cheer Up(스스로를 격려하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일, 돈, 관계, 건강 등 많은 면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매사를 소극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럴수록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야 한다. 체력도 점점 줄어들고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잘 버티고 있지 않은가.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더 잘 하라고 응원하고, 몸이 좀 말을 듣지 않아도 그럴 수도 있다고 웃어넘기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지 말고, 토닥토닥 나를 안아주자.2. Clean Up(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정리 정돈도 잘해야 한다. 일상의 욕심을 버리고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안 보는 책도 버리고, 안 쓰는 물건도 버리고, 안 입는 옷도 이웃에 나누어주든 해야 한다. 매일 목욕이나 샤워를 해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정갈하게 살아가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불편한 원망도 내려놓고, 스스로 수양을 통해서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진=구건서
3. Dress Up(옷차림을 아름답게 하라)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은 젊음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스스로 멋있는 옷, 예쁜 옷으로 잘 차려입어야 한다. 그렇다고 명품을 입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호감이 가게 입어야 한다. 너무 우중충하거나 뻔한 패션보다는 조금 튀어 보인다는 정도가 좋다. 장소에 따라 정장을 입어야 할 때는 정장을 입어야 하고, 등산을 갈 때는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 1년 내내 등산복으로 다니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4. Give Up(과감히 포기하라)
세상일은 내 맘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다. 특히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니 상대에 맞춰주는 것이 지혜롭다. 어떤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속 편할 때도 있다. 되지도 않는 일로 속 끓이다 보면 건강도 나빠진다. 마음을 비우고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배움을 포기하면 더 빨리 늙어가기 때문이다. 취미생활이든, 공부든 새로운 것을 배우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성장한다.5. Pay Up(돈이든 일이든 제 몫을 다하라)
돈을 써야 할 때는 과감히 써야 한다. 인심을 써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왕 돈과 인심을 써야 한다면, 마지못해 엉거주춤하지 말고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 형편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써야 할 곳에서 안 쓰는 것도 문제이다. 일에서도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밀지 말고, 내 몫은 내가 해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무임승차를 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한다.

6. Show Up(모임에 참여하라)
모임이든 나오라는 데가 있으면 부지런히 참석하라. 가야 할 자리는 꼭 가야 한다. 모임이나 가야 할 자리에 몇 번 빠지면 아예 연락을 끊는 경우가 생긴다.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에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예의이다. 동창이나 옛 친구들 모임에서는 옛날을 회상할 수 있고, 새로운 취미 모임이나 동호회에서는 새로운 사람도 사귀면서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7. Shut Up(말을 조심을 하라)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함부로 남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말할 기회가 있더라도 짧게 마치고, 중언부언하거나 자기 자랑은 삼가야 한다. 듣기 좋은 말과 덕담은 해도 좋지만, 이것도 길면 역효과가 난다. 지혜로운 말이나 상황에 맞는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괜찮은 접근이다. 말이 많아지면 식상하다. 그냥 웃어주고 박수 쳐주고 응원하면 된다. 잘 듣고 경청하다 보면 말조심이 된다.7-up 원칙을 지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하며, 옷차림을 정갈하게 하고, 욕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먼저 지갑을 열고, 입은 열면서 좋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그러면 나이 들어서도 스마트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가 될 수 있으니까.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