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플랫폼 2.0시대 왔다…VC가 주유소 비교앱에 투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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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가격 비교, 운전학원 비교, 주유소 비교, 카드 혜택 비교….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찾아주는 비교 플랫폼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 이커머스 영역에서 동일 상품의 최저가 판매처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비교 서비스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과거 단순 비교가 어려웠던 금융상품을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비교하는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인공지능(AI)와 데이터 활용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 맞춤 비교 서비스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업 헥토이노베이션이 출시한 ‘더쎈카드’는 국내 모든 카드 혜택 DB(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 비교 플랫폼이다. 개인의 카드 사용 실적과 보유 카드의 혜택을 매칭해 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 할인 등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한다. 주요 소비 항목별로 최적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하고 과거 소비 패턴으로는 알 수 없는 미래 소비까지 설계해준다.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이용금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에 금리가 낮은 타사 대출로 갈아타려면 여러 차례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했지만, 서비스 도입 이후 모바일 앱에서 간단하게 처리가 가능해졌다.
비교 서비스로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경우 대출을 갈아탄 일부 이용자들이 신용점수 하락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취급 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가계 빚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맞춤형 비교 서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일부 플랫폼의 경우 데이터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영해 단순 업체 광고 플랫폼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더쎈카드를 운영하는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 분야의 DB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비교 플랫폼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양질의 DB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비교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최근 투자받은 플랫폼 특징은 '비교 2.0'
오일나우를 운영하는 퍼즐벤처스는 최근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오일나우는 한국석유공사와 제휴해 전국 주유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전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왕복거리, 소요시간, 차종, 연비 등을 감안해 거리와 시간을 배점으로 주유소를 추천한다. 회원의 차종 정보를 파악해 주유 기록을 바탕으로 차량의 실제 연비도 계산해주는 서비스다. 투자를 주도한 조남휘 포레스트파트너스 부장은 "자동차 분야는 국내 5대 산업 중 하나일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지만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고 정보 비대칭이 극심하다"며 "이런 산업을 색다른 접근 방식으로 혁신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봤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모두의요금제(모요)는 알뜰폰 비교·추천 플랫폼이다. 올초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의 약 10%가 모요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을 개통하고 있다. 운전학원 비교 서비스 '운전선생'을 운영하는 티지소사이어티는 최근 HB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주변 피트니스 센터의 가격비교, 예약이 가능한 '니짐내짐'도 관심을 받고 있는 비교 플랫폼이다.마이데이터 기업 헥토이노베이션이 출시한 ‘더쎈카드’는 국내 모든 카드 혜택 DB(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 비교 플랫폼이다. 개인의 카드 사용 실적과 보유 카드의 혜택을 매칭해 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 할인 등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한다. 주요 소비 항목별로 최적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하고 과거 소비 패턴으로는 알 수 없는 미래 소비까지 설계해준다.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이용금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에 금리가 낮은 타사 대출로 갈아타려면 여러 차례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했지만, 서비스 도입 이후 모바일 앱에서 간단하게 처리가 가능해졌다.
"양질의 DB 먼저 확보해야"
비교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격 정보가 노출되면서 비교 검색이 되다 보니 시장에서 최저가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과도한 유치 광고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강검진 가격 비교서비스에 대해 의료계는 플랫폼을 통해 검진을 예약할 때와 개인이 직접 예약하는 할 때 책정되는 검진 가격이 다를 경우 환자 유인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비교 서비스로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경우 대출을 갈아탄 일부 이용자들이 신용점수 하락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취급 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가계 빚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맞춤형 비교 서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일부 플랫폼의 경우 데이터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영해 단순 업체 광고 플랫폼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더쎈카드를 운영하는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 분야의 DB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비교 플랫폼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양질의 DB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비교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