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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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작가·브랜드 마케터“미국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했습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작자 미상)
늘 시간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나에게 ‘시간’은 외면할 수 없는 이슈였다. 아니 늘 의식하고 있는 단어였다. 남들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무언가를 더 빨리 이룬 사람은 대단해 보였다. 시간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하는 어떤 원초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 건 시차가 있는 해외여행을 하면서부터였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도 느꼈다. 11월 26일에 결혼하고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에서 내려보니 시차 때문에 두 번째 11월 26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분명 지구의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한데, 갑자기 시간을 번 느낌이랄까. ‘맞아, 우리는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지. 시간 별거 아니네’란 생각이 스쳤다.어차피 각자 다른 시간을 살 수밖에 없는데, 나는 왜 잡히지도 않는 시간을 이토록 잡으려고 애를 쓴 걸까. 그리고 왜 다른 사람의 속도를 의식하고 부단히 맞추려고 했을까. 생각해보면 지역, 가족, 환경 또는 성격에 따라 각자의 시간은 정말 다 다를 텐데 말이다. 신기루처럼 따라잡으려고 해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누군가의 시간’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성취는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간 속에서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절대 비교해선 안 된다.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멘털이나 마음 그릇에 대해 집중하자고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대에서 나 자신과 계속 대화하며 각자 알맞은 속도를 찾아가 보자고 말했다. 그러니까 긴장을 풀자.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대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