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언더파' 한승수, 한국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5억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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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라운드 '단독 선두' 우승은 36년만…6언더파 278타
강경남, 이븐파 284타로 준우승 '디오픈 출전권 획득' 미국 교포 한승수(36)가 65회째 한국 내셔널 타이틀 골프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정상에 올랐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강경남은 6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린 한승수는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승수는 최종 합계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써내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5억원을 받은 한승수는 상금랭킹 1위(6억2천375만원)로 올라섰다.
한승수는 또 2028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보장받았고, 다음 달 20일 영국 로열 리버풀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고(最古) 골프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한승수는 한국오픈에서 13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21년 이준석(호주)에 이어 2년 만이지만, 공동 선두조차 한 번 허용하지 않고 매 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끝에 우승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이다.
매 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한 사례는 이전 64차례 한국오픈에서 3번밖에 없었다.
한승수는 "다른 대회와 똑같을 줄 알았는데 막상 우승하니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다르게 느껴진다. 영광스럽다"면서 "많은 우승 상금도 좋지만 5년 시드가 가장 반갑다.
꼭 나가고 싶었던 디오픈도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
올해는 대상과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승수는 16살이던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뽑힐 만큼 골프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프로가 되어서는 잘 풀리지 않아 PGA 2부투어와 캐나다, 중국, 아시안프로골프투어를 전전했다.
2015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합격한 뒤 2017년 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가 프로 선수로 가장 빛났던 시기였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도 발을 디딘 한승수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 레이스 2위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일본투어 병행이 힘들어진 데다 목 디스크와 족저근막염 등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일본투어를 접고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한 올해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3위 말고는 내놓을만한 성적이 없었지만, 우승 상금 5억원인 한국오픈에서 잭폿을 터트렸다.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어려운 코스에서 참고 견디면서 간간이 찾아오는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련한 전략으로 사흘 동안 선두를 지켰던 한승수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한승수는 "1라운드 때부터 퍼트가 잘 됐다.
무엇보다 멘탈 관리가 뜻대로 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1타차 2위로 함께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재경이 1번 홀(파4) 더블보기, 2번 홀(파4) 보기로 무너지면서 한승수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3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4, 5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한승수는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고선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놀라운 회복력을 뽐냈다.
8번 홀 버디 퍼트는 한승수 자신이 "두 번 퍼트로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길고 경사가 심한 라인이었지만 거짓말처럼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재경이 무너진 사이 이정환, 황중곤, 최승빈 등이 타수를 줄이며 쫓아왔지만, 워낙 시작 때부터 격차가 컸던 터라 한승수에게 3타차 이내로 좁히지 못했다.
한승수는 13번 홀(파3)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써냈지만, 2위 이정환에게 5타 앞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숲에 떨어졌으나 페어웨이 쪽으로 볼을 쳐낸 뒤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한승수는 8m 파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한승수는 "풀숲에서 두 번째 샷은 고민 끝에 쳤다.
이 순간을 이겨내야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고도 5타차 선두를 지킨 한승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축했다.
"첫 우승 땐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족이 보지 못했기에 가족 앞에서 우승하고 싶었다"는 한승수는 우승을 확정 짓고선 아들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40세 노장' 강경남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쳐 값진 준우승(이븐파 284타)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에 디오픈 출전권도 받았다.
디오픈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를 겸한 한국오픈에는 2장의 디오픈 출전권이 걸렸다.
박상현과 함께 KPGA 코리안투어 최다승(11승)을 기록 중인 강경남은 올해 디오픈이 난생처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나들이가 된다.
한승수에 6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강경남은 "지키기만 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버텼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당장은 쉬고 싶지만 근력 운동과 디오픈을 다녀온 선수들 조언 등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최승빈은 8번 홀(파5) 이글을 앞세워 3언더파 68타를 때려 3위(1오버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68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최승빈과 2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이상희 둘 뿐이다.
이재경은 7오버파 78타로 부진해 공동 4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재경은 경기 전에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기권까지 생각했지만,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를 포기하는 건 대회 조직위와 팬들에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 경기를 강행했다. 작년 챔피언 김민규도 이재경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연합뉴스
강경남, 이븐파 284타로 준우승 '디오픈 출전권 획득' 미국 교포 한승수(36)가 65회째 한국 내셔널 타이틀 골프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정상에 올랐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강경남은 6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린 한승수는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승수는 최종 합계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써내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5억원을 받은 한승수는 상금랭킹 1위(6억2천375만원)로 올라섰다.
한승수는 또 2028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보장받았고, 다음 달 20일 영국 로열 리버풀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고(最古) 골프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한승수는 한국오픈에서 13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21년 이준석(호주)에 이어 2년 만이지만, 공동 선두조차 한 번 허용하지 않고 매 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끝에 우승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이다.
매 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한 사례는 이전 64차례 한국오픈에서 3번밖에 없었다.
한승수는 "다른 대회와 똑같을 줄 알았는데 막상 우승하니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다르게 느껴진다. 영광스럽다"면서 "많은 우승 상금도 좋지만 5년 시드가 가장 반갑다.
꼭 나가고 싶었던 디오픈도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
올해는 대상과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승수는 16살이던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뽑힐 만큼 골프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프로가 되어서는 잘 풀리지 않아 PGA 2부투어와 캐나다, 중국, 아시안프로골프투어를 전전했다.
2015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합격한 뒤 2017년 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가 프로 선수로 가장 빛났던 시기였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도 발을 디딘 한승수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 레이스 2위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일본투어 병행이 힘들어진 데다 목 디스크와 족저근막염 등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일본투어를 접고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한 올해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3위 말고는 내놓을만한 성적이 없었지만, 우승 상금 5억원인 한국오픈에서 잭폿을 터트렸다.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어려운 코스에서 참고 견디면서 간간이 찾아오는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련한 전략으로 사흘 동안 선두를 지켰던 한승수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한승수는 "1라운드 때부터 퍼트가 잘 됐다.
무엇보다 멘탈 관리가 뜻대로 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1타차 2위로 함께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재경이 1번 홀(파4) 더블보기, 2번 홀(파4) 보기로 무너지면서 한승수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3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4, 5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한승수는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고선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놀라운 회복력을 뽐냈다.
8번 홀 버디 퍼트는 한승수 자신이 "두 번 퍼트로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길고 경사가 심한 라인이었지만 거짓말처럼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재경이 무너진 사이 이정환, 황중곤, 최승빈 등이 타수를 줄이며 쫓아왔지만, 워낙 시작 때부터 격차가 컸던 터라 한승수에게 3타차 이내로 좁히지 못했다.
한승수는 13번 홀(파3)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써냈지만, 2위 이정환에게 5타 앞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숲에 떨어졌으나 페어웨이 쪽으로 볼을 쳐낸 뒤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한승수는 8m 파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한승수는 "풀숲에서 두 번째 샷은 고민 끝에 쳤다.
이 순간을 이겨내야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고도 5타차 선두를 지킨 한승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축했다.
"첫 우승 땐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족이 보지 못했기에 가족 앞에서 우승하고 싶었다"는 한승수는 우승을 확정 짓고선 아들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40세 노장' 강경남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쳐 값진 준우승(이븐파 284타)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에 디오픈 출전권도 받았다.
디오픈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를 겸한 한국오픈에는 2장의 디오픈 출전권이 걸렸다.
박상현과 함께 KPGA 코리안투어 최다승(11승)을 기록 중인 강경남은 올해 디오픈이 난생처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나들이가 된다.
한승수에 6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강경남은 "지키기만 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버텼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당장은 쉬고 싶지만 근력 운동과 디오픈을 다녀온 선수들 조언 등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최승빈은 8번 홀(파5) 이글을 앞세워 3언더파 68타를 때려 3위(1오버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68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최승빈과 2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이상희 둘 뿐이다.
이재경은 7오버파 78타로 부진해 공동 4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재경은 경기 전에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기권까지 생각했지만,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를 포기하는 건 대회 조직위와 팬들에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 경기를 강행했다. 작년 챔피언 김민규도 이재경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