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서 울려 퍼진 K팝…"서울로 오세요"

오세훈 시장, 日서 서울 홍보

K팝 계보 돌아보는 패션쇼 열고
명동·을지로·강남 체험 부스도
도쿄 행사장에 마련된 ‘홍대 체험부스’. 서울시 제공
“(코로나19 기간 동안) 신오쿠보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음식을 먹는 ‘도한(渡韓)놀이’를 해봤어요. 다시 서울에 가서 한강에서 농구를 하고 싶어요.”

지난 24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포트시티 다케시바 포트홀에서 만난 가와가쓰 사야카는 서울 유학을 꿈꾸고 있었다. 한국 보이그룹 ‘비투비’의 팬인 그는 이날부터 열리는 ‘2023 서울 에디션 인 도쿄’에 비투비가 나온다는 소식에 행사장을 찾았다.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준비한 이 행사는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참가 신청을 안내하는 ‘비짓 서울(@VisitSeoul_JP)’의 일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좋아요’와 ‘공유’ 등이 54만 건이나 쏟아졌다. 1만 명이 신청해서 700여 명이 추첨에 선발됐다.

선발된 이들을 현장에 온 순서대로 입장시켰기 때문에 ‘1열 관람’을 위해 23일 밤부터 24일 오후까지 포트홀 주변에서 노숙을 하며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도쿄 에도가와구에서 온 오니시 에미(45)와 딸 오니시 미호(17)는 ‘클라씨 형서’라고 쓴 큰 손부채를 만들어왔다.오후 6시께 시작된 K팝 패션쇼에서 관객들은 보아의 ‘넘버 원’부터 BTS의 ‘버터’, 뉴진스의 ‘하입보이’에 이르는 K팝의 계보를 짧은 공연으로 엮어 만든 패션쇼를 감상했다.

공연장 배경 화면에는 서울 광화문, 명동, 을지로, 강남 등의 모습이 중간중간 등장해 ‘서울 관광’을 홍보했다. 중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셰프 복장으로 깜짝 등장해 서울 왕복 항공권 등을 추첨으로 나눠주는 코너도 있었다.

한·일 관계 악화에 코로나19가 겹쳐 지난 3년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2019년에는 327만 명에 달했는데 작년엔 30만 명에 그쳤다. 올해는 1~4월에 48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회복세다.

도쿄=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