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루키' 리슈잉 "업그레이드 된 느낌"

10언더파 공동6위 '깜짝 성적'
KLPGA '1호 외국인 선수'
“처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저 스스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도 들었고요.”

25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를 막 마친 리슈잉(20·사진)의 얼굴엔 흥분과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날 리슈잉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전날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최종 순위는 공동 6위에 그쳤다. 하지만 리슈잉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 루키’로 거듭났다. 정규 대회 최고 성적을 낸 데다 홀인원(2라운드 4번홀)도 기록했다.중국 국적인 리슈잉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동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왔다.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다닌 덕분에 한국어도 유창하다. 처음 채를 잡은 건 열 살 때였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재미를 붙여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지난해부터 외국인에게도 입회를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곧바로 도전장을 냈다. 리슈잉은 점프투어(3부)와 드림투어(2부)를 거쳐 1년 만에 1부 투어 시드를 따내며 문호 개방에 따른 ‘1호 외국인 선수’가 됐다.

리슈잉은 이번 대회 캐디백을 전문 캐디가 아니라 골프아카데미에서 만난 친구에게 맡겼다. 그 친구와 수시로 대화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포천힐스CC=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