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당한 '스트롱맨' 푸틴…"프리고진 빠져나가게 두지 않을 것"

獨 언론 "러시아내부 배후 '배신자' 숙청, 우크라 전선서 위력행사 가능성"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2000년 집권 이후 최대 굴욕을 당한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수를 둘지 주목된다. 처벌받지 않는 조건으로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 후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중단되기는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독일 슈피겔이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위험을 적시에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한 데다, '배신자'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는 양보까지 하게 되면서 역대 최대 굴욕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후과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슈피겔의 전망이다.

가장 먼저 푸틴 대통령이 무장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이 빠져나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슈피겔은 내다봤다.

배신자와의 합의는 푸틴 대통령의 눈에는 합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의 배후에 러시아 내부 보안당국이나 군, 엘리트 중 동조 세력, 잠재적 '배신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탄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 밖에 새로운 위력 행사로 러시아 내에서 겪은 굴욕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슈피겔은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가 그의 약점을 본 것을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벨라루스로 망명한다고 프리고진의 목숨이 안전하지 않다고 논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에서도 배후에 있는 배신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굴욕 이후 러시아 내부에 대대적인 숙청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혼란을 이용할 수 있을지는 향수 수일에서 수주 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확신할 수 없다고 FAZ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