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순간 따끔함을 참으면 3명의 생명을 살립니다"

문지속 부산 동래구청 계장 "연중 헌혈 동참 분위기 만들어야"
"헌혈의 날을 정했지만, 그날에만 헌혈하자는 건 아닙니다. "
26일 만난 문지숙 부산 동래구청 보건행정계장은 동래구가 올해 처음 지정, 시행한 '헌혈의 날'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동래구가 자체적으로 정한 헌혈의 날은 헌혈이 가능한 연령(16∼69세)에서 착안한 1월 6일과 6월 9일.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중에서 해운대구가 처음으로 2020년 6월 14일을 헌혈의 날로 지정했는데 동래구는 일 년에 두 번으로 정했다.

문 계장은 "1년 전인 2022년부터 헌혈의 날 지정을 준비했다"며 "날짜의 의미도 있고, 동절기와 초여름의 계절적 분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래구는 매년 두 번, 헌혈의 날을 맞아 보름간 1천4명 헌혈 달성을 목표로 '릴레이 헌혈'을 진행하기로 했다.

보름간 1천4명이 헌혈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억지로 강요할 수도 없고, 건강 등이 허락하지 않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첫 헌혈의 날인 지난 9일을 맞아서는 관내 주요 고교와 기관 등에서 힘을 보탰다.
릴레이 헌혈 기간에 동인고, 사직고, 용인고 등 관내 고교에 헌혈 버스가 찾아갔다.

문 계장은 "공교롭게도 시험 기간이라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해 줄지 반신반의했었다"면서 "걱정과 달리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들도 너도나도 헌혈에 동참해줬다"고 말했다. 이들 3개 고교 헌혈 참여자 수는 모두 624명으로 릴레이 헌혈 목표 인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문 계장은 "헌혈 참여 외에도 관내 한 사찰에서는 3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도 기탁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주삿바늘이 잠시 팔을 찌르는 따끔한 순간을 참으면 3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게 헌혈이라고 한다"며 "정해진 헌혈의 날은 일 년에 두 번이지만 연중 헌혈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