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모레퍼시픽 목표가↓…"중국·면세사업 회복 더뎌"

증권가는 26일 아모레퍼시픽의 중국과 면세 사업 매출 회복이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모두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각각 15만원, 14만원으로 내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 감소한 3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2천494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1%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9천27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344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41% 밑도는 규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기대를 상당히 낮췄다"며 "올해 1분기 이후 중국 관련 부진이 예견되고 기업가치는 추세적으로 하락해 현재 6조원을 이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업과 관련해서는 설화수 재고 폐기 등 일회성 요인과 설화수 리브랜딩 관련 마케팅 비용 확대, 더딘 시장 회복 등이 악재로 꼽혔다. 미국 사업의 경우 이달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에 악영향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며 "면세와 온라인 채널 부진으로 국내 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해외는 중국 관련 온라인 재고 조정으로 설화수가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관련 손익 하향이 올해 2분기에 집중되면서 실적 부진 역시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핵심 브랜드 리브랜딩, 내수 성장 판로 확대, 비중국 사업 육성 등 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특히 비중국 영업이익은 2021년 200억원(비중 6%)에서 올해 840억원(비중 34%)으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2∼3년 안에 비중국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중국이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닌 옵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연구원도 "2분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낫다"며 "중국 외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매출 증가율이 여전히 견조하고 생활용품 또한 하반기에 저가 라인 정리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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