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9%…적금보다 나은 우리금융?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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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작년 시가 배당률 8.8%시가배당률이 8.8%라고?
1년 은행 적금 금리의 세 배
주가는 석 달 새 5% 올라
사측 “기업금융 적극 지원
증권·보험 등 사업구조 다각화
주주 위해 분기배당도 검토”
증권사 평균 목표가 1만5559원
2일 한 시중은행 1년 적금 금리인 2.90%에 비하면 3배 수익률이다. 시세 차익과 배당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 A기업은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 지난해 중간 배당금 포함 보통주 1주당 1130원을 지급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에 포함된 종목으로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우리금융은 1899년 순수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우리은행이 모체다. 124년 역사를 자랑하며 은행업 외에도 카드·종합금융·소매금융 등 사업 영토를 확장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가는 1만1790원. 석 달 전(3월 30일 1만1180원)에 비해 5.46% 올랐다. 지난해 말(12월 28일 1만18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제자리걸음이지만, 연말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1주당 결산 배당금 980원은 챙겨 수익권이다.
“기업금융 강자 될 것 …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하반기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2일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기업금융 강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신성장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기에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 TF를 통해 그룹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신성장동력은 뭐가 있을까. 그는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IT 경쟁력도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디지털 유니버설뱅킹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전 그룹사의 주요 금융 서비스가 탑재될 슈퍼앱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우리금융의 실적은 매년 좋아지고 있다. 2020년 순이익 1조5152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조3240억원으로 뛰었다. 2년 만에 119.38%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조9871원이다. 투자 부동산은 4892억원, 유형자산은 3조1491억원 규모다.
올해 분기배당도 검토 … 한화투자증권 “과도한 저평가”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냐는 질문엔 “임종룡 회장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 직접 참석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보통주 1주당 1130원 배당을 실시했는데, 올해 분기배당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로 재출범 후 처음으로 추진됐고, 자사주는 전량 소각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30% 수준의 총 주주 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7333억원(전년 대비 21% 감소)으로, 시장 추정치(8800억원)보다 낮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추가 충당금에 의한 것으로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순이익은 884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자산 성장 둔화, 대손 비용 증가 등으로 부정적인 사이클에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 파악하고 있는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기대 배당 수익률이 대형 은행 지지주 중 가장 높은 7.1%라는 게 투자 포인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목표가 1만5500원을 유지했다. 1일 기준 1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5559원이다.'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