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근골격계 전문 팀엘리시움, 5년 만에 美 VC서 투자받은 이유 [허란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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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트롱벤처스 주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참여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 출신 창업자가 만든 디지털 근골격계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개발사 팀엘리시움이 올해 말 디지털 치료제(의료기기)의 탐색 임상 신청을 앞두고 투자유치에 나섰다.
200개 병원이 사용하는 솔루션...지난해 손익분기점 달성
올해 말 디지털 치료제 임상 계획
팀엘리시움은 2018년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이후 5년여만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소재 벤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가 주도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문 투자사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함께 참여했다.
AI 기술로 근골격계 진단 디지털화
팀엘리시움은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솔루션은 ‘폼체커’, ‘아이밸런스’, ‘바디닷’ 등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허가받은 의료기기 3종을 보유 중이다.고령화로 근골격계 질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자다. 2017년 설립된 팀엘리시움은 근골격계 움직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며 임상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2·3차원 영상을 정량화하고 분석하는 AI 및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각도기, 줄자 등 재래식 도구들을 대체했다.
현재 국내 200여개 의료기관이 팀엘리시움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팀엘리시움이 개발한 의료기기 도입 의료기관 수가 300~400곳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회사를 창업한 김원진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 AI 기업 뷰노 출신이다. 개발자 출신의 박은식 공동대표, 한의사 출신의 주성수 의학총괄이사(CMO), 김 대표와 뷰노에서 4년여간 함께 근무한 김영원 기술총괄이사(CTO)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직원은 17명이다.
올해 말 DTx 임상 나서
팀엘리시움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말 근골격계 질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DTx) 탐색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의 힌지 헬스(Hinge Health)와 카이아 헬스(Kaia Health) 사례를 참고하며, 국내 환경에 맞춘 근골격계 질환자용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김원진 팀엘리시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매출을 일으키며 외부 자금조달 없이 회사 운영이 가능했지만, 올해 말 DTx 임상 준비에 들어가면서 투자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스트롱벤처스의 유혜림 심사역은 “팀엘리시움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구매하고 있는 여러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며 "한국에서 새롭게 열린 디지털 치료기기의 보편화를 통해 의료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윤섭 DHP 대표는 “팀엘리시움은 우수한 AI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미 3종의 의료기기를 식약처 인허가 및 건강보험 수가까지 적용받으면서 병원에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적 역량까지 보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