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킥보드, 대중교통처럼 '찍고' 탄다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휙고와 교통카드 캐시비, 마이비 운영사 로카모빌리티는 오는 8월부터 교통카드 기반 공유 개인형이동장치(PM) 결제·정산 플랫폼 ‘태그라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전까지 공유 킥보드, 자전거 등 PM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공유 PM 운영사별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야 했다. 이용자는 공유 PM을 이용할 때마다 해당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및 실행하고 QR코드를 스캔하는 등 여러 단계의 조작을 거쳐야했다. 태그라이드는 이 단점을 일반적인 대중교통 결제 방식인 교통카드를 찍는 것으로 해결한 서비스 플랫폼이다.태그라이드가 적용된 공유 PM은 버스, 지하철을 타듯 카드를 교통카드를 찍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공유 PM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앱을 모두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존 공유 PM 어디에든 태그라이드 단말기만 부착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과 공유 PM의 결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데 성공한 것은 태그라이드가 세계 최초다.

휙고와 로카모빌리티는 오는 8월부터 태그라이드 서비스를 전국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확대를 위한 우선 적용 지역을 선별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에도 태그라이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 중이다.

로카모빌리티 관계자는 “결제 수단을 교통카드로 통합함으로써 대중교통-공유 PM 간 환승 할인도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며 “다만 환승 할인은 각 지자체의 지원 정책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 몇몇 지자체와 이를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승환 휙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태그라이드는 우리나라 대중교통 체계와 직접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대중교통-공유 PM 간 환승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모든 검증 과정을 완료했다”며 “현재 연간 15만 대 규모의 태그라이드 단말기 생산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