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앞에서도 썼다"…재벌 총수들의 애착템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 LG 현대차 총수들 취향 주목
이재용 회장, 팰리세이드 카니발
이어 마이바흐 GLS 타고 등장

구광모 회장 고객사 아이폰 사용
정의선 회장은 청바지·흰티 애착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마이바흐 GLS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올해 6월 1일 서울 신라호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차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과 함께 타고 온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눈길을 끌었다. 평소 타던 제네시스 G90,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과 달랐다.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였다.

이 회장은 2006~2015년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차 에쿠스를 즐겨 탔다. 2015년 8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20년부터 G90을 주로 탔다. 같은 해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 때는 검은색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왔다. 이번에는 마이바흐 GLS를 타고 왔다.이 회장은 평소에 팰리세이드와 마이바흐 GLS 등을 번갈아 가며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 업체는 삼성전자의 고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목받는 자리에 고객사 차를 타고 가면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차량용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이미지센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고 있다. 마이바흐 GLS는 뒷좌석에 삼성전자 태블릿이 탑재돼 있다. 이 태블릿으로 차량의 블루투스 헤드셋과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태블릿으로 마이바흐 GLS 좌석 마사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BMW의 신형 전기차 세단 '뉴 i7' 10대를 업무용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차량 인도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박진 삼성SDI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슷한 이유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애플 아이폰 사용도 주목받았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아이폰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용 회장 옆에서 아이폰을 사용한 만큼 더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평소 아이폰을 사용하는 지인들에게 "섭섭해요. 갤럭시로 바꿔주세요"라는 농담을 자주 건넨다고 한다.

구 회장의 아이폰 사용도 고객사에 대한 '지원사격'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폰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각각 카메라모듈과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을 찾았다. 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만나 인사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애착템도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에 등장했다. 여기서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2017년 당시 신차인 코나 발표장에도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정의선 회장과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처남·매형 사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딸이자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 사장의 남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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