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성산시영, 수변중심 공간으로 전략개발…최고 40층

지구단위계획 통과…서울시 "신속한 재건축 추진 가능"
서울 강북 최대의 재건축 추진 단지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불광천과 어우러지는 수변 중심 공간으로 전략 개발된다. 건물 높이는 최고 120m로 관리돼 정비계획에 따라 40층까지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날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지인 마포구 성산동 446번지 성산시영아파트 일원(19만1천253.6㎡)은 과거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됐다. 시는 이 지역의 계획적 관리와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공동주택의 정비기준 마련 등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성산시영아파트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기반 시설, 밀도, 건축물 배치·디자인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불광천 변의 성미다리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의 열린 공원을 조성해 문화비축기지,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 문화기능을 연계한 수변 중심 공간을 형성한다. 공원 내 건축물은 최소화해 수변에서 개방감을 확보하고 인접지에는 외부 개방이 가능한 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한다.

또한 공원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를 지정해 주변 주민들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불광천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마포구청과 단지 사이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조성하도록 계획했다. 주동(건물)의 배치는 수변 개방감과 특화 디자인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입지별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전체 높이를 120m 이하로 관리하되 불광천과 접한 부분은 중고층, 학교와 연접한 부분은 저층, 내부는 고층으로 계획해 점진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했다.

재건축 밑그림 격인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면서 성산시영아파트 정비계획 수립 절차가 속도를 내고 최고 높이도 조정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현재 지상 14층, 33개 동, 3천710가구인 단지를 지상 35층, 30개 동, 4천823가구(공공주택 521가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성산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개방감과 보행 편의성을 확보한 불광천 변의 수변 중심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