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도 인정하는 찐부자"…용산의 '드래곤' 서부T&D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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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화물 사업자가 숨겨진 알짜 부자다” 예로부터 부자들 사이에서도 회자하는 얘기다. 화물이과 버스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모여드는 터미널은 서울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 그 땅이 서울로 편입되면서 ‘금싸라기’로 변했다.
승만호 회장이 경영하는 서부T&D는 이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공용 화물자동차 정류장 등을 사업목적으로 1979년 7월에 설립됐다. 양천구 목동에서 부천으로 가는 길목에 지금도 서부화물트럭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서부T&D의 최대 주주이자 승 회장이 지분 49.14%(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엠와이에이치(MYH)는 1983년 7월에 전세 여객 자동차 운송사업 및 관광 알선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요 사업장은 서울드래곤시티다. 용산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있어 이태원, 명동, 강남 등 서울의 관광 명소로의 이동이 편리해 비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포럼 등 대형 비즈니스 행사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향후 개발이 된다면 용산이 서울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이미 이익을 선점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에는 굉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계획까지 실제 실행에 옮겨질 경우 서부T&D는 굼뜬 자산주에서 역동적인 성장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T&D는 자사 홈페이지에 서부트럭터미널을 전체 개발 면적만 3만1534평에 달하는 도시 첨단물류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게시해놓고 있다. 당초 내년 7월 오픈으로 명기돼 있으나 아직 개발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승만호 회장이 경영하는 서부T&D는 이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공용 화물자동차 정류장 등을 사업목적으로 1979년 7월에 설립됐다. 양천구 목동에서 부천으로 가는 길목에 지금도 서부화물트럭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서부T&D의 최대 주주이자 승 회장이 지분 49.14%(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엠와이에이치(MYH)는 1983년 7월에 전세 여객 자동차 운송사업 및 관광 알선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산만 2조원, 물류 기업서 호텔·쇼핑몰 전문 운영사로 변신
서부T&D가 얼마나 알짜 회사인지는 자산 규모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2조657억원에 달했다. 핵심 자산은 원효 상가, 서울드래곤시티호텔 등 용산에 있는 부동산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서부T&D의 시가총액이 4543억원(26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자산주라고 할 수 있다.서부T&D는 사명만 보면 물류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소비재 B2C가 주력인 회사다. 호텔, 쇼핑몰 운영으로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352억원의 매출 중 62%(848억원)를 관광호텔업에서 거뒀다. 인천에 있는 쇼핑몰 운영을 통한 매출도 352억원으로 물류 시설 운영 매출(56억원)보다 훨씬 크다.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요 사업장은 서울드래곤시티다. 용산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있어 이태원, 명동, 강남 등 서울의 관광 명소로의 이동이 편리해 비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포럼 등 대형 비즈니스 행사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개발 호재까지…순풍 탄 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의 실적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39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63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20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 85% 증가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용산 개발 호재까지 겹쳤다. 서울시는 15일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로 재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드래곤시티 바로 옆에 있는 용산정비창에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와도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향후 개발이 된다면 용산이 서울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이미 이익을 선점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에는 굉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계획까지 실제 실행에 옮겨질 경우 서부T&D는 굼뜬 자산주에서 역동적인 성장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T&D는 자사 홈페이지에 서부트럭터미널을 전체 개발 면적만 3만1534평에 달하는 도시 첨단물류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게시해놓고 있다. 당초 내년 7월 오픈으로 명기돼 있으나 아직 개발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