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하반기 실적장세…반도체·IT·자동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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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증시, 약세장 마감 후 강세장 진입
미국 증시는 증시 개장일 기준으로 248일(약 13개월) 만에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을 마감하고 강세장(저점 대비 20% 상승)으로 진입했다. 이는 1948년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진행되었던 최장 약세장 이후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약세장이었다. 한국 증시도 유사한 궤적을 보이면서 약세장을 벗어나 강세장의 영역에 진입했다. 이번 약세장이 유난히 장기화되었던 원인은 인플레이션이었고 연초 많은 분석가들의 전망과 달리 글로벌 시장이 랠리를 지속한 이유는 22년의 장기 조정과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하락이다.
경기 및 기업 이익 회복
하반기의 화두는 펀더멘털의 개선과 기업의 이익 개선이다. S&P500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에서 이익의 16배 이하에서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내년 이익의 19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서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쌓인 재고를 털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는 제품의 수요 증가 속도를 제한하고 있고 이는 기업 마진에 영향을 미쳐서 쉽사리 기업 이익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금리 하락을 미리 반영한 주가는 이미 20%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한국, 미국 증시 모두 서머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며 이는 증시의 숨 고르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의 안정, 글로벌 수요 회복 및 중국의 부활로 이어진 기업이익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반도체, IT, 철강, 화학 기업의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이 늦어지는 환경을 통해 알 수 있다.
강세 시장 진입 후 1년 주가 예상
기업 이익의 회복에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강세장 전환 후 1년 증시흐름은 통계적으로 양호하다. 이는 강세장 전환은 이미 경기가 최악을 넘어서 중기적으로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Dow Jones Market Data의 자료에 의하면 1929년 이후 Dow 지수 기준 약세장을 마감하고 강세장으로 전환한 이후 1년 후 평균 수익률은 약 10%이고 대공황 시절을 제외하면 1년 후 수익률은 더욱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1년 간의 과정은 다소 변동성을 수반하는데 특히 1개월간은 평균적으로 소폭의 조정을 경험하고 3개월간의 수익률도 1년간의 평균 수익률을 소폭 밑돈다. 이는 20% 상승하면서 분출한 시세가 다시 상승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인 동시에 상승한 주가에 상응한 기업 이익의 증가를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후발 싸이클 업종이 선발 업종과의 주가 갭을 메울 수 있다.유동성 흡수
이번 강세장은 유럽, 일본의 경기 회복,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동시에 미국 지방 은행들의 위기로 미 연준 및 재무성이 약 5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물인데, 미국 은행 위기가 일단락되면서 지속되었던 유동성 흡수(QT)가 재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 부채 한도 협상 이후 필요한 자금 조달 등으로 약 1조 달러 이상 시중 유동성이 소요되면서 시장의 시장 상승의 제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결국 경기 회복과 유동성 흡수의 대결 양상인데 추가적인 변수는 인플레이션의 향방과 중국의 회복 속도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은 금리에 영향을 주고 중국의 회복은 기업 수요와 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 주춤
23년 누적 외인 매수가 코스피 시장에서 13조에 달하지만, 6월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1300원 아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형주 주가 하락과 원화 하락을 활용한 매수세를 일단 마감하고 상승한 주가에 상응하는 기업 이익의 증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과 대만을 사는 탈중국 자금 흐름도 중기적으로 일단락되고 있다. 향후 시장의 반전은 IT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 성장 섹터
숨 고르기 장세에서 저평가된 경기 순환주와 소외되었던 가치주에 대한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성장 섹터의 조정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장기 경기 순환 싸이클에 비추어 살펴보면 전기차 업종과 2차 전지 업종은 성장기의 초반에 위치하고 있고 반도체, IT는 이제 막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 AI 및 AI 응용 업종은 이제 막 변혁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성장의 방향과 폭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국면이다. NVIDIA 젠슨황 CEO의 예상대로 AI가 모든 산업에서 접목되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한국 IT, 자동차, 플랫폼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엔터 업종은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발전성이 광범위하면서도 지속적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
상반기가 전문가들의 허를 찌르는 금융 장세였던 반면 약간의 휴지기를 거친다면 하반기는 실적 장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 폭과 속도에 따라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장세에 비해 실적 장세는 실적 전망과 성장성에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데 이에 부합되는 업종은 반도체, IT, 자동차, 2차 전지, 엔터, 소프트웨어에 해당된다. 제한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인데 글로벌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해 나가면서 걱정의 벽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 상승장 그리고 속도조절
김영민 토러스 자산운용 대표
한미 증시, 약세장 마감 후 강세장 진입
미국 증시는 증시 개장일 기준으로 248일(약 13개월) 만에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을 마감하고 강세장(저점 대비 20% 상승)으로 진입했다. 이는 1948년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진행되었던 최장 약세장 이후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약세장이었다. 한국 증시도 유사한 궤적을 보이면서 약세장을 벗어나 강세장의 영역에 진입했다. 이번 약세장이 유난히 장기화되었던 원인은 인플레이션이었고 연초 많은 분석가들의 전망과 달리 글로벌 시장이 랠리를 지속한 이유는 22년의 장기 조정과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하락이다.
경기 및 기업 이익 회복
하반기의 화두는 펀더멘털의 개선과 기업의 이익 개선이다. S&P500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에서 이익의 16배 이하에서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내년 이익의 19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서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쌓인 재고를 털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는 제품의 수요 증가 속도를 제한하고 있고 이는 기업 마진에 영향을 미쳐서 쉽사리 기업 이익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금리 하락을 미리 반영한 주가는 이미 20%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한국, 미국 증시 모두 서머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며 이는 증시의 숨 고르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의 안정, 글로벌 수요 회복 및 중국의 부활로 이어진 기업이익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반도체, IT, 철강, 화학 기업의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이 늦어지는 환경을 통해 알 수 있다.
강세 시장 진입 후 1년 주가 예상
기업 이익의 회복에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강세장 전환 후 1년 증시흐름은 통계적으로 양호하다. 이는 강세장 전환은 이미 경기가 최악을 넘어서 중기적으로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Dow Jones Market Data의 자료에 의하면 1929년 이후 Dow 지수 기준 약세장을 마감하고 강세장으로 전환한 이후 1년 후 평균 수익률은 약 10%이고 대공황 시절을 제외하면 1년 후 수익률은 더욱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1년 간의 과정은 다소 변동성을 수반하는데 특히 1개월간은 평균적으로 소폭의 조정을 경험하고 3개월간의 수익률도 1년간의 평균 수익률을 소폭 밑돈다. 이는 20% 상승하면서 분출한 시세가 다시 상승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인 동시에 상승한 주가에 상응한 기업 이익의 증가를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후발 싸이클 업종이 선발 업종과의 주가 갭을 메울 수 있다.유동성 흡수
이번 강세장은 유럽, 일본의 경기 회복,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동시에 미국 지방 은행들의 위기로 미 연준 및 재무성이 약 5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물인데, 미국 은행 위기가 일단락되면서 지속되었던 유동성 흡수(QT)가 재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 부채 한도 협상 이후 필요한 자금 조달 등으로 약 1조 달러 이상 시중 유동성이 소요되면서 시장의 시장 상승의 제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결국 경기 회복과 유동성 흡수의 대결 양상인데 추가적인 변수는 인플레이션의 향방과 중국의 회복 속도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은 금리에 영향을 주고 중국의 회복은 기업 수요와 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 주춤
23년 누적 외인 매수가 코스피 시장에서 13조에 달하지만, 6월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1300원 아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형주 주가 하락과 원화 하락을 활용한 매수세를 일단 마감하고 상승한 주가에 상응하는 기업 이익의 증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과 대만을 사는 탈중국 자금 흐름도 중기적으로 일단락되고 있다. 향후 시장의 반전은 IT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 성장 섹터
숨 고르기 장세에서 저평가된 경기 순환주와 소외되었던 가치주에 대한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성장 섹터의 조정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장기 경기 순환 싸이클에 비추어 살펴보면 전기차 업종과 2차 전지 업종은 성장기의 초반에 위치하고 있고 반도체, IT는 이제 막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 AI 및 AI 응용 업종은 이제 막 변혁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성장의 방향과 폭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국면이다. NVIDIA 젠슨황 CEO의 예상대로 AI가 모든 산업에서 접목되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한국 IT, 자동차, 플랫폼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엔터 업종은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발전성이 광범위하면서도 지속적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
상반기가 전문가들의 허를 찌르는 금융 장세였던 반면 약간의 휴지기를 거친다면 하반기는 실적 장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 폭과 속도에 따라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장세에 비해 실적 장세는 실적 전망과 성장성에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데 이에 부합되는 업종은 반도체, IT, 자동차, 2차 전지, 엔터, 소프트웨어에 해당된다. 제한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인데 글로벌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해 나가면서 걱정의 벽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