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신규 비만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2상에서 체중 24% 감소 효과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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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자로보다 살 더 빠져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 임상에 참여한 비만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24% 감소했다. ‘오젬픽(노보노디스크)’ ‘모운자로(릴리)’ 등 지금까지 출시된 비만치료제가 보여준 체중 감소 수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주요 의학 관련 학회지인 ‘랜싯’에 26일(미국 시간) 발표했다.이번 임상 2상에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성인 338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레타트루타이드와 위약(가짜약)를 피하주사로 매주 투약했다. 투약용량은 0.5㎎에서부터 4㎎, 8㎎, 12㎎으로 점진적으로 늘렸다.
시험 결과, 레타트루타이드를 4㎎ 이상 매주 투약했을 때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가장 고용량인 12㎎을 투약했을 때 가장 큰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레타트루타이드 12㎎을 투약한 환자들은 24주 후 평균 체중의 17.5%(18.6㎏) 감소한 반면, 위약을 맞은 환자들은 1.6% 주는 데 그쳤다.
48주 후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레타트루타이드를 맞은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24.2%(26.3㎏) 체중이 감량됐으며, 위약 투약 환자들은 2.1% 체중이 줄어들었다.연구원들은 평균 체중 감소가 48주 후에 정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기간이 길어지면 더 살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등 위장관 계통 부작용이었다. 경증~중등도 위장 이상 반응이 레타트루타이드 투약군 중 35%에서 나타났다. 릴리 측은 “비만치료 목적의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승인된 비만 치료제 중 체중 감소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약은 모운자로였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을 21%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위고비는 임상에서 평균 체중을 15% 감소시켰다.레타트루타이드는 식욕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3종류의 호르몬(GLP-1과 GIP, 글루카곤)을 모사한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모운자로는 이중 GLP-1과 GIP, 오젬픽은 GLP-1만을 모사해 환자의 식욕을 조절한다.
릴리는 임상 3상에 참여할 환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6월 27일 13시 5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