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급매 잡을 걸"…망설이다가 3개월 만에 3억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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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1년 만에 '20억 클럽'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대단지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1년 만에 다시 '20억 클럽'에 들었다. 지난해 말 금리가 치솟으면서 급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에 힘입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가격 역시 빠르게 반등했다. 단지 내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대표는 "급매물은 이미 다 소진됐고 호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연초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딴 판"이라고 말했다.
"실거래가 신고 전인 20억원대 계약 3~4건 더 있어"
"가격 반등 가팔라, 소강상태 진입"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 84㎡는 지난 10일 20억원에 손바뀜했다. 19억6500만원(3일)에 거래된 지 한 주 만에 3500만원이 오르면서 '20억 클럽'에 들었다. 1년 만이다.이 면적대는 지난해 6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줄곧 20억원을 밑돌았다. 직거래 된 13억8000만원(9월)을 제외하고는 16억원(12월)까지 내렸던 단지다. 올해 1월부터는 17억~18억원에 거래되더니 4월엔 19억원대 거래도 나왔다. 5월부턴 19억원대 거래가 잦아지더니 이달엔 다시 20억원에 거래된 것이다.
가락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불과 3~4개월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그때 급매를 잡겠다고 고민하던 실수요자들이 현재 시장 분위기를 물어보고는 깜짝 놀란다. 당시보다 적어도 호가가 2억~3억원은 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가락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20억원대 거래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1건밖에 올라와 있지 않지만 3~4건 더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층이나 동을 제외하면 18억원 밑으로는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헬리오시티' 뿐만 아니라 송파구 대표 단지인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일찌감치 올랐다.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실수요자가 아니면 진입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집값이 반등했다.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4일 2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거래된 22억원(22일)보다 1억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올해 1월 거래된 20억5000만원(18일)보다는 3억원 뛰었다. 같은 동 '리센츠' 전용 84㎡ 역시 지난달 23억1500만원에 거래돼 23억원에 올라선 이후 이달 들어선 23억원대 거래가 2건(14일, 23일) 이뤄졌다. '잠실엘스'와 '리센츠'보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21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돼 2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잠실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면서 엘스부터 시작된 거래가 리센츠, 트리지움으로 옮겨붙었다"며 "가격이 급락할 때는 3개 단지 선호도가 확실히 갈렸는데 가격이 반등하다 보니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실수요자들이 수개월 전에 비해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입을 모은다. 잠실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대표는 "연초 정부의 규제 완화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반등했다"며 "3~4개월 만에 집값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매수세가 관망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도 "매수를 문의하는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있고 계약도 3~4건씩 간간이 맺어지고 있다"면서도 "연초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집주인과 실수요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벌어지면서 다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한편 송파구 집값은 지난달부터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집값은 지난달 둘째 주(8일) 0.08% 올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이달 셋째 주(19일)까지 7주 연속 상승세다. 해당 기간 송파구 집값은 1.54% 올랐다.다만 여전히 매매 심리는 부진한 상황이다.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89를 기록했다. 연초 73.2보다는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집을 사려고 하는 실수요자들보다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