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모평 국어 평이, 수학 어려웠다…국·수 최고점 격차↑(종합)

평가원, 채점결과 발표…국어·영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
총 38만1천여명 응시…의대 진학 등 노리는 재수생 증가 추정
지난 1일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지만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6점 올랐고,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도 커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 국어·수학 최고점, 작년 수능보다 각각 2점·6점 상승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통상 '만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36점, 수학은 151점으로 작년에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보다 각 2점과 6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있었다.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지만 국어는 작년의 쉬운 기조가 이어졌고, 수학은 까다로웠던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천492명으로 전체 국어 응시자 중 0.39%를 차지해 작년 수능(371명/ 0.08%)보다 크게 늘었다.

수학 만점자는 648명(0.17%)으로 작년 수능(934명/ 0.22%)보다 줄었다. 수학이 더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도 지난해 수능(11점)보다 4점 늘어난 15점이 됐다.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국어-수학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런 기조도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7.62%로 지난해 수능(7.83%)과 비슷했다.

다만, 2등급은 18.67%에서 14.95%로 줄었다.

탐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생활과 윤리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Ⅱ가 98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학Ⅰ이 69점으로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4.18%, 제2외국어/한문 영역 1등급 학생 비율은 3.80∼22.60%였다.

◇ 국어 언매, 수학 미적분 쏠림 현상심화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으로 국어·수학영역에서 나타난 선택과목 쏠림 현상도 이번에 더 심해졌다.

국어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보면 화법과 작문을 택한 수험생이 59.2%, 언어와 매체는 40.8%였다.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5.9%, 작년 수능 35.1%에 비해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시험이 다소 어려운 대신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학 선택과목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 47.8%, 미적분 48.5%, 기하 3.7%로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를 처음 앞질렀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 42.8%, 9월 모의평가 44.8%, 작년 수능 45.4%였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48.5%를 기록하며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인문사회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 업계에서는 이날 선택과목별로 만점을 받은 자사 수강생을 자체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화법과 작문(132점)에 비해 4점이 높았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이 151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하 149점, 확률과통계 143점을 기록했다.

미적분과 확률과통계 최고점 차는 8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이래 평가원 모의고사의 수능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수학의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5점, 9월 모의평가 3점, 수능 3점 등이었다가 이번에 8점으로 벌어졌다.

국어에서 언어와매체와 화법과 작문과의 격차는 4점→5점→4점→4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에서 선택과목간 점수 차가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특정 과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응시자의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1천673명이었다.

재학생은 30만6천20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7만5천470명이었다.

작년 6월보다 재학생은 2만2천286명 줄었으나 졸업생 등이 1만457명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의대 진학을 노리는 재수생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의고사 채점 결과는 27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온라인 응시한 수험생 399명의 점수는 채점 결과 분석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채점 결과의 영역,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별도의 성적이 제공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