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금융 '삼박자' 맞아야 ESG 코리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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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SG클럽 2023' 출범“‘ESG 코리아’를 위해선 산업·기술·금융의 ‘트라이앵글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합니다.”
삼성·SK 등 100여개 기업 참여
"ESG는 장기이익…인내 필요"
"이제 청사진 넘어 실행 나설때"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2023 출범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개별 기업이 따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산업과 기술, 그리고 금융이 같은 목표를 향해 뛰어야 국가 전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제언이다. 그는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금융은 녹색 경제 분야로 돈이 흐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100여 개 기업 참석
한국경제신문사와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컴퍼니가 공동 주최한 출범식엔 100여 개 회원사 ESG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 및 금융사 임원과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들도 함께했다.이날 행사는 김 위원장과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ESG클럽 소개, 저녁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수익을 내는 시점은 20년 뒤로 예정됐다”며 “이 기간을 버틸 ‘인내 자본’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유 총장도 ESG 경영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SG는 ‘롱 텀 베네피트’(장기 이익)라 향후엔 비즈니스를 확장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며 “이를 위해선 최고경영자(CEO)의 굳은 신념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유럽연합(EU)에선 공급망 전반에 걸쳐 ESG 경영에 부합하는지 책임을 묻고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했다.
“ESG 경영, 실행이 중요한 시점”
대한민국 ESG클럽은 국내 기업의 ESG 경영 확대를 돕기 위해 발족한 모임이다. ESG 경영 부서 책임자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ESG 관련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공유한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월례 포럼을 열어 각계 전문가들이 최신 ESG 이슈를 분석해준다.한경과 연세대, IBS컨설팅이 공동 개발한 ESG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기업별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보고서도 제공한다. 심사 보고서를 ESG 경영을 고도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쓸 수 있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한경미디어그룹의 뉴스 콘텐츠, 국내외 기관의 ESG 관련 자료 및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다. 기업 실무자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행사에 참석한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장(부사장)은 “ESG 경영은 청사진을 꾸리는 단계를 넘어 실행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의철 기아 기업전략실장(전무)은 “글로벌 정책과 각계 추진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ESG클럽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형규/배성수/최예린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