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다음달 초 방중…美·中 재무장관 회동

양국 신경전 속 고위급 대화 지속
외교 이어 경제 수장 만남도 추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미·중 재무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4월 중국이 옐런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초청했다며 방중 일정을 두고 중국과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옐런 장관은 “적절한 시기에 중국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측에서는 외국인 투자와 통화정책 등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허리펑 부총리가 옐런 장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올 들어 경제와 대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갈등이 악화하던 양국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대화를 재개했다.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경제 수장들의 만남도 추진됐다는 해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주 동안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추가로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양국 간 경제 갈등이 진화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 등의 대중 투자를 규제하고 잠재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이르면 다음달 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약 2년 전부터 특정 산업에 대한 미국의 대중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해 왔다. 외신들은 규제 대상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첨단산업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해 7월 말 발표가 목표지만 8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