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5경기 5골' 인천 천성훈 "목표는 시즌 10골입니다!"

종아리 부상 털고 복귀전서 '멀티골'…인천 8년 만의 FA컵 4강행 견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천성훈이 두 달 가까운 부상 공백을 화끈한 멀티 골로 깨뜨리며 팀을 8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려놨다. 천성훈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인천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12세 이하(U-12) 팀을 시작으로 U-15 팀인 광성중, U-18 대건고까지 인천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성장한 천성훈은 2018년부터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 팀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월 22일 수원FC전 멀티 골로 K리그 데뷔 득점을 신고한 그는 4월 30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도 골을 터뜨려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수원과의 K리그1 11라운드 직전 종아리를 다쳐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수원을 상대로 복귀전에 나선 그는 팀이 끌려다니던 전반 추가시간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포에 이어 후반 9분 3-2 역전 결승 골을 폭발했다.

천성훈은 "오늘 몸을 풀면서 다쳤던 어린이날 생각이 나더라. 몸을 풀다가 그랬던 터라 더 집중했다"면서 "수원을 상대로 이번 시즌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고, FA컵에선 무승부가 없으니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천성훈의 복귀는 최근 득점 가뭄에 시달리던 인천엔 단비와 같다.

인천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무승(2무 1패)과 1득점에 그쳤다가 천성훈의 복귀와 함께 모처럼 2골 넘게 득점하고 경기에서도 이겼다.
천성훈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이 지거나 비기는 걸 볼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제가 이탈하면서 전술 변화도 생기고 음포쿠는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스트라이커로 뛰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미안하고 아쉬웠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80%' 정도라고 설명한 그는 "두 골을 넣었지만, 실수가 잦았고 경기력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체력과 볼 관리 능력 등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해트트릭 욕심이 나진 않았느냐'는 질문엔 "너무 힘들어서 해트트릭 생각이 안 날 정도여서 교체돼 나갈 때도 불만이 없었다"면서 "(이)명주 형이 들어와서 리드를 잘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천성훈은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고, FA컵에선 첫 출전 경기에 멀티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5경기에 나서서 5골을 넣었다.

그는 "시즌 10골이 목표"라며 "그걸 채우려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예방하는 방법을 터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계 훈련 때부터 FA컵 팀 목표는 우승이었다"며 "4강전도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과 다 같이 잘 준비하고, 리그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