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 의상제작 韓 디자이너들, 도쿄 한복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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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킨 비엘알 아조바이아조 등 3곳서울의 주요 패션 디자이너브랜드 5곳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 진출한다. 서울시가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 서울패션위크 참여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27일부터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서 판매
내달 중 2개 디자이너브랜드 추가 입점 예정
서울시는 지난 27일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점에서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긴자는 도쿄의 대표적인 쇼핑 중심지다. 해당 브랜드들이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공간에 총 5개 브랜드를 넣을 예정이다. 우선 올해 춘계 서울패션위크에서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얼킨·비엘알·아조바이아조 3곳이 이날 입점했다. 서울시는 추계 서울패션위크 참여브랜드 중 2곳이 내달 중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전용관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입점 브랜드를 뽑고 관리하는 것은 서울시가, 롯데면세점은 공간을 제공하고 판매 실적을 관리하는 역할을 각각 맡는다.
권봉석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비엘알은 엑소와 세븐틴 등 K팝 아이돌 의상을 제작한 경력으로 유명하다. 아조바이아조를 이끄는 김세형 디자이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웨어가 강점이다.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은 업사이클링과 예술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엘알의 여러 디자인 중 비교적 무난한 검정색 티셔츠를 8만원에 사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개관식에는 이완신 롯데호텔HQ군 총괄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도 참석했다. 김주남 대표는 "긴자를 선택한 건 무엇보다 일본 MZ세대 사이에 K-패션 열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라며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민과 관이 함께 만든 K-패션 작품을 인기스타로 만들어보자"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꿈을 이룬 날"이라며 "서울시 입장에서도 파리나 뉴욕, 밀라노 이런 곳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는데 서울의 패션위크가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세계시장을 석권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긴자 한가운데에서 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