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주식 강세장 시작된다"…역사가 입증한 '7월 강세론'

7월은 주식 강세장의 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7월은 여름 휴가철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도 잠잠하다는 통념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컨설팅 업체 카슨 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S&P 500 지수의 7월 성적표가 2012년부터 10년간 평균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7월은 실제로 미국 주식 실적에 가장 좋은 달이었다"고 보도했다. 1950년 이후 S&P 500 지수의 7월 평균 실적은 1.3%였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2%포인트 올랐다는 설명이다.특히 작년 7월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월 전 고강도 긴축(금리 인상)을 시작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당시 6월 저점에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S&P 500 지수는 7월 한달 간 9% 이상 뛰어올랐다.

Fed의 피벗(pivot·정책 전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S&P 500 지수는 현재까지 14.45%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인상적인 반등세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엔 러셀 2000 지수에 포함된 소형주나 비인기 종목까지도 한달 사이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셀 2000 지수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의 주가지수인 러셀 3000 지수 중 시가총액 하위 2000개 중소형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미국 경기의 바로미터'라고도 불린다.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애널리스트는 "7월 랠리장은 지난 몇년 새 입증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요원한 이상 주식 상승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7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제조 상품 주문은 5월에 1.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트릭은 또 "7월 랠리의 이유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통상 7월 말 이전에 미국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몇 가지 문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 31일 이후 S&P 500 기업의 1분기 상향식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2.3% 하락함에 따라 2분기 S&P 500 기업의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상향식 EPS 추정치란 지수 내 모든 기업의 1분기 EPS 추정치 중간값 집계를 의미한다.주식 밸류에이션이 다시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온캐피털의 리처드 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팩트셋에 의하면 S&P 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8이다"며 "5년 평균인 18.6과 10년 평균인 17.4를 모두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ER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으면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파는 또 "Fed와 시중 은행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유동성이 빠져나가면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된다"며 "시스템에는 여전히 너무 많은 돈이 있고 Fed도 이를 알고 있다. 모든 것은 유동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