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IV 골프 화해 무드에 가르시아·매킬로이 관계도 복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합병 소식에 관계가 소원해졌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사이도 다시 좋아지는 분위기다.

가르시아는 29일 스페인 카디스에서 열린 LIV 골프 2023시즌 8차 대회 기자회견에서 "나는 친구 한 명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영국 BBC와 미국 골프 채널 등은 가르시아가 되찾았다는 친구가 바로 매킬로이일 것으로 추측했다.

가르시아는 "올해 US오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내가 좋은 성적을 내서이기도 하지만, 친구 한 명을 되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US오픈에서 가르시아는 공동 27위를 했다. 가르시아는 "대략 1년 전에 관계가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전 사이를 회복했다"며 "내게는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스페인과 아일랜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며 "가르시아가 먼저 매킬로이에게 대화를 제의하는 문자를 보냈고, US오픈 대회 마지막 날 가르시아를 마주친 매킬로이가 '나중에 통화하자'는 몸짓을 해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팀 동료였던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은 역시 지난해 6월 LIV 골프 출범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LIV 행을 택한 반면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 남아 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이달 초 PGA 투어와 LIV 골프, 옛 유럽 투어인 DP 월드투어가 합병을 선언하면서 찬 바람이 불던 가르시아와 매킬로이 사이도 다시 좋아지게 된 셈이다.

가르시아가 1980년생이고 매킬로이는 가르시아보다 9살 어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