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무알코올 도세탁셀 항암제 ‘디탁셀’ 출시

에탄올 성분 제거로 부작용 위험 방지
보령은 국내 최초로 무알코올 도세탁셀 액상제제 항암제인 ‘디탁셀’(성분명 도세탁셀)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디탁셀은 유방암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탁산계열 항암제다. 2012년 처음 출시됐다.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난소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 등 다양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기존 도세탁셀 제품에서 첨가제인 에탄올을 다른 첨가제로 대체했다. 알코올 성분으로 인한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디탁셀의 주성분인 도세탁셀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제조 과정에서 에탄올을 첨가한다. 이 때문에 도세탁셀 투여 시 음주한 것과 같은 에탄올 유발 증상(ethanol-induced symptom)이 발생할 수 있다.

도세탁셀 1ml당 약 0.5ml의 에탄올 첨가제가 함유돼, 고용량 제품을 사용하면 환자가 그만큼 많은 양의 에탄올을 투여받게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부작용 위험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무알코올 제품을 개발해 처방하고 있다.

보령은 2019년 알코올 성분을 대체한 제품 개발에 착수해, 지난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변경허가를 획득했다. 도세탁셀 액상제제로는 국내 최초의 무알코올 제품이라고 했다. 무알코올임에도 고순도 용제를 사용해 안정성을 향상시켜, 이와 관련한 조성물 특허 등록도 마쳤다.보령은 현재 국내 도세탁셀 제네릭(복제약) 가운데 처방 1위인 디탁셀의 제품 개선(리뉴얼)으로, 무알코올 액상제제 제품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디탁셀은 120mg의 고함량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약제비 절감과 조제 편의성도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석 보령 Onco부문장은 “디탁셀은 도세탁셀 투여 중 알코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줄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무알코올 도세탁셀 액상제제”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치료 과정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고, 치료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