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연장…"2달가량 늦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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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日·美 승인 남겨둬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심사를 진행 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는 "(합병 심사) 기한은 근무일 기준 20일 연장된다"고 설명했다당초 EC는 오는 8월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EC의 결론이 2개월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연장된 기간 내 협의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C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결정됐다"며 "심사 연장 기간 내 EC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C는 지난달 대한항공에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한 바 있다. EC는 대한항공의 SO 답변서,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해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고 현재 EU과 미국, 일본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C뿐 아니라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DOJ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