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신임 권익위원장 "흔들리는 조직 빨리 안정시킬 것"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장관급 인사인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직 인사를 발표하며 김 내정자에 대해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해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쳥렴 주관 기관으로 권익위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김 내정자도 단상에 올라와 “어려운 시기에 국민권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현안을 파악해 부패 방지와 국민 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불거진 ‘알박기 인사 논란’과 감사원의 권익위를 겨냥한 대대적 감사 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익위가 위원장의 거취 등 여러 논란에 흔들렸던 만큼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이다.김 내정자는 1956년생으로 충남 예산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6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검찰청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지내며 강력·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9~2010년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