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전설'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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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정철학, 스포츠 정신과 상통"‘한국 여자 역도의 전설’ 장미란 용인대 교수(39·사진)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08년 베이징올림픽)가 차관직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다.
정부는 29일 장 교수를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2차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며 “대중문화의 BTS처럼 장 교수가 한국 체육계에 새바람이 불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장 교수는 이날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 상식과 일맥상통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이 차관에 임명된 건 장 교수가 세 번째다. 2013년 사격의 박종길, 2019년 수영의 최윤희가 문체부 제2차관을 맡았다. 이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장 교수는 강원 원주공업고, 고려대 체육교육학과를 거쳐 성신여대에서 체육학 석사, 용인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교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여자 역도에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은메달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이외에 세계선수권대회 4연속 제패,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 달성(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전국체육대회 10년 연속 3관왕 등을 휩쓸었다.2013년 은퇴 후에는 장미란재단을 통해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장 교수는 1977년 만 39세에 임명된 서석준 당시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첫 30대 차관이 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1983년 10월 9일생으로 만 나이 기준 현재 39세다.
조희찬/오형주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