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자격 없다"…장미란까지 싸잡아 비판한 민주당

尹 개각 단행에 野 "하나 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장미란. /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역도의 전설로 불리는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개각을 두고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장 교수를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2차관에 발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가 있었겠느냐"며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장 내정자가 체육계 새 바람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장 교수는 세계 무대에서도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평가된다. 그는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올림픽에서는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를 지낸 에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세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개각을 단행하고 '한국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여권에서는 이런 인선을 두고 호평을 내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굉장히 잘 된 인선이다. 자격은 충분하고 인품도 굉장히 좋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장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장 교수는) '행정가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장미란 재단을 만들어 스포츠 하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등 공익을 위한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그다음엔 미국 가서 스포츠 행정학 석사(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도 받고 지금 교수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고릅니까? 인사가 망사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이번 개각을 맹비난했다. 논평 내용에는 장 교수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하나같이 자격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개각에 포함된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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