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내달 1일 시내버스준공영제 시행…하반기 노선개편 추진

춘천시민버스와 업무 협약…병원 연계·등하교 노선 신설

강원 춘천시가 다음 달 1일부터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준공영제로 변경해 시행에 들어간다. 춘천시는 29일 시청에서 육동한 춘천시장과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 전상철 한국노총 춘천시민버스지부 위원장이 함께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육 시장은 "틀어졌던 버스 운영 체계를 바로잡겠다고 결심을 한 후 준공영제 협약까지 이르게 돼서 큰 고비를 넘었다,"며 "앞으로 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에 충실한 책무를 다해 전국적인 대중교통의 수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준공영제를 위해 시와 협의했던 6개월 동안 회사는 노사 간 화합 등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운수 종사자는 근무복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승객을 잘 모시는 경영을 통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승무원 전원은 친절 서비스 100% 목표를 달성하는 등 지금보다 월등히 나은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은 1960년대 민영제로 시내버스를 운행한 이후 약 60년 만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노선 조정 권한을 갖고, 시민버스에 운영비 등 일부를 지원한다. 특히 춘천시와 춘천시민버스는 이날 협약을 계기로 노선 개편도 추진한다.

읍·면 지역에서 대학병원을 잇는 연계 노선과 학생을 위한 등하교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학병원 노선은 3월 마을버스 개편 당시 검토하다가 무산됐지만, 이번 노선 개편에 포함한다. 등하교 노선의 경우 고등학교는 10∼15개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이며, 대학교는 주요 거점 운행과 현재의 대학 통과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노선 개편은 학부모, 교육청, 승무원, 공무원으로 구성한 실무협의체에서 논의해 10월 전까지 결론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장학리에 있는 시내버스 차고지도 추가로 학곡리 공영 화물차고지 부지에 만들어 운행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춘천시민버스 측의 준공영제 도입 요청에 따라 올해 2월 대중교통 마스터플랜과 준공영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후 시의회와 운수업체 종사자 등 의견을 수렴했고, 4월에는 준공영제 운영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