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큐로CC 2900억에 팔린다…홀당 100억 넘어

새 주인은 더시에나리조트
큐캐피탈, 투자금의 2.5배 수익
▶마켓인사이트 6월 29일 오후 12시 3분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기 광주시의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큐로컨트리클럽(CC)을 더시에나리조트앤골프에 매각한다. 투자원금 대비 2.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 27일 더시에나와 큐로CC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거래금액은 29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과거 배당 등을 포함하면 큐로CC 투자를 통해 총 32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큐캐피탈은 2018년 큐로CC를 약 1510억원에 인수했다.

큐캐피탈은 당초 3000억원이 넘는 매각 가격을 원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기대치를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며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자 국내 골프장 시세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서다.더시에나는 제주에서 7성급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번 큐로CC 인수를 통해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큐캐피탈은 2017년 법정관리 중이던 큐로CC를 인수한 뒤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황희연 대표가 실권을 잡은 뒤 단행한 첫 투자였다. 큐캐피탈은 18홀이던 큐로CC를 27홀로 탈바꿈했다. 야간 조명을 추가로 설치해 3부제로 운영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큐로CC 매출은 257억원이었다. 인수 무렵인 2017년 매출이 5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만 4.5배 늘었다. 2017년 2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큐로CC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한 대광건영은 우선매수권을 사용할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광건영은 큐캐피탈이 큐로CC를 인수할 당시 최대 출자자로 나서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PEF의 투자 성적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2.5배 수익을 거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석철/조수영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