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산업부 장관은 제외…하반기 추가 인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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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쇄신 위한 전면개각 없다"대통령실이 29일 발표한 정무직 인선안에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종 제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번 인사에 관련 내용은 없었다. 오는 7~8월 추가 인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 특보의 자녀가 과거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통령실은 이 특보가 충분히 소명한 만큼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로 언급되는 인물이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변에 밝힌 데다, 해당 인물과 이 특보의 아들이 학교 졸업 후에도 서로 친하게 지내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할 때 고려할 사항도 많고, 지금 방통위원장 자리는 어차피 비어 있는 상황이니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지금 이 특보를 임명하면 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직 처분된 한상혁 전 위원장의 임기가 다음달 말까지여서 지금 인사를 하면 한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는 형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음달 말이나 8월 초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부 장관도 이때 함께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개각 때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산업부 장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산업부 장관과 국조실장 모두 교체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방 실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무조정실장 후임자를 찾지 못해 일단 유임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산업부 장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하반기에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을 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사람을 바꾼다는 원칙을 여러 번 밝혔다”며 “집권 1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필요한 인사가 있다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