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차이콥스키 콩쿠르 휩쓸었다…김계희·이영은·손지훈 우승

바이올린·첼로·성악 정상 차지
기악 부문 한국인 첫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금호문화재단 제공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이영은, 테너 손지훈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폐막한 2023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김계희, 첼로 부문 이영은, 성악 부문 손지훈(테너)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성악 부문은 러시아 출신의 지나이다 차렌코와 공동 수상이다.이외에도 성악 부문에서 정인호가 공동 2위에 올랐고, 첼로 부문에서 박상혁이 3위를 차지했다. 목관 부문에서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에서 예수아가 4위, 첼로 부문에서 이동열이 5위를 차지했다.

1958년 창설된 이 대회는 쇼팽·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으로부터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를 계기로 콩쿠르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올해 콩쿠르 지원자 수는 742명으로 2019년(954명)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236명의 참가자 중 미국인은 4명, 독일인 1명에 그쳤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각각 11명, 7명씩 감소한 수치다. 올해 우크라이나 출신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고, 전체 참가자의 절반 이상(128명)이 러시아 출신 음악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남녀 성악, 첼로, 목관, 금관 등에서 만 16~32세의 음악가를 대상으로 4년에 한 번씩 열려왔다.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정명훈(1974년·피아노 2위), 백혜선(1994년·피아노 3위), 손열음(2011년·피아노 2위), 조성진(2011년·피아노 3위), 이지혜(2011년·바이올린 3위), 김동현(2019년·바이올린 3위), 테너 최현수(1990년·성악 1위), 바리톤 김동섭(2002년·성악 3위), 소프라노 서선영(2011년·여자 성악 1위), 베이스 박종민(2011년·남자 성악 1위), 바리톤 유한승(2015년·성악 3위), 바리톤 김기훈(2019년·성악 2위) 등이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