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6개월 만에 올랐는데…고정보다 변동금리 골랐다 [강진규의 외환·금융 워치]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6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2%로 집계됐다. 전달 연 5.01%에서 0.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연 5.09%에서 연 5.20%로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상승폭(0.16%포인트)이 중소기업 상승폭(0.09%포인트)보다 컸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82%에서 연 4.8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연 6.30%에서 연 6.44%로 높아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4%에서 연 4.21%로 오히려 하락했다. 일부 특판 상품 판매가 주담대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를 조건별로 보면 변동형 금리가 연 4.46%에서 연 4.39%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고정형은 연 4.19%에서 연 4.16%로 0.03%포인트 감소했다. 변동형은 코픽스 하락, 고정형은 은행채(5년) 상승 영향을 받았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4월 56.3%에서 지난달 52.9%로 3.4%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의 경우엔 80.7%에서 77.0%로 낮아졌다.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하고, 변동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저축성수신(예금) 금리는 연 3.56%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41%에서 연 3.50로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0.09%포인트 오른 것이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연 3.50%에서 연 3.71%로 올랐다. 단기물 비중이 축소된 CD 금리가 0.22%포인트 높아졌고, 발행이 확대된 금융채도 0.12%포인트 금리가 상승했다.

수신금리 증가 폭이 대출금리 증가 폭을 상회하면서 두 지표의 차이로 계산하는 예대금리차는 2.56%포인트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선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0.2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신협(-0.12%포인트), 상호금융(-0.16%포인트), 새마을금고(-0.03%포인트) 등은 모두 금리가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전 업권에서 0.03~0.17%포인트 낮아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