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두 달 먹고 25kg 감량"…'원푸드 다이어트' 알고보니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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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바나나, 다이어트에 효과적
'원푸드 다이어트' 각종 부작용 우려
"요요현상 발생 쉬워…운동 병행해야"

고규필은 지난 28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30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서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을 뺀 적이 있다"며 "아침 방송을 보다가 바나나가 좋다고 해서 배고플 때마다 바나나를 두 달 정도 먹었는데 25kg 정도가 빠졌다"고 설명했다.'바나나 다이어트'로 기존 몸무게 100kg대에서 80kg대로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것. 바나나는 1개당 약 100칼로리(kcal) 정도로 90%가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으나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바나나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게 해주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를 섭취하면 저항성 전분 덕에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원푸드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부작용 살펴보니

원푸드 다이어트의 체중 감량 효과는 각각 선택된 음식의 효과라기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되면서 총 섭취 열량 줄어들어 나타난 것이다. 모든 영양소의 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영양 결핍의 우려가 높고, 식사 구성이 단조로워 오래가기가 어렵다.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형성하게 돼 의사들 사이에서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식이장애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작용으로는 칼슘, 철분,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12, 리보플래빈 등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고, 탈모,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영양 부족으로 부종, 저혈압, 빈혈증, 피로, 골다공증, 피부 색소의 변화 등도 관찰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장기간 열량을 과도하게 제한한 여성의 경우, 심한 근육 분해와 체지방 감소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나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식단을 끝낸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도 일어나기 쉽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운동, 식단 조절 등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음식만으로 다이어트를 실시할 경우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1~2주 내에서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절식하더라도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 보충이 꼭 필요하다는 것과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