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 도전하는 스트라이커 최유리 "호흡 90% 맞아"

"이제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90% 이상 맞아요.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최유리(28·현대제철)가 동료 간의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전패로 탈락한 한국은 그해 10월 콜린 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사령탑 교체 없이 벨 감독이 쭉 대표팀을 지휘해왔다.

'고강도 축구'라는 벨 감독의 철학 속에서 여자 대표팀은 강팀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던 과거 스타일에서 탈피해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보이고 있다. 3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치러진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유리는 "같은 선수들끼리 벨 감독님과 3년 넘게 훈련해서 훈련 때나 경기 때나 말을 하지 않아도 90% 이상 다 알고 있다"며 호흡 면에서 '원 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똘똘 뭉쳐 준비해온, '고강도 축구'가 과연 월드컵 무대에서 통할지 묻는 말에는 씩 웃으며 "네" 하고 짧게 대답했다.

최유리는 벨 감독 체제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벨 감독은 누구를 호주에 데려갈지 끝까지 저울질할 터여서 주전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은선(서울시청), 손화연, 강채림(이상 현대제철)이 최유리의 경쟁 상대다.

최유리는 "선수들 모두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배우면서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스피드에서는 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을 살려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유리는 2014년 처음 A대표팀에 승선했으나 그동안 한 번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2019년 프랑스 대회 때는 강채림 등에 밀리면서 최종명단 승선에 실패했다. 최유리는 "월드컵을 정말 코앞에 두고 있지만, 월드컵에 한 번도 안 나가봤기 때문에 실감이 더 안 나는 것 같다"면서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