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로 사려면…" 오픈마켓 1위 노린 G마켓의 '파격' [송영찬의 신통유통]

G마켓, '초개인화' 가격비교 서비스 도입
전항일 지마켓 대표이사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G마켓이 초개인화 가격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 별도로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할 필요없이 자신의 보유 쿠폰과 배송비 등을 알아서 더해 최저가 제품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 나온 핵심 전략이다.

쿠폰·멤버십·배송비 모두 적용된 가격으로 비교

30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G마켓은 1일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제품을 최저가 기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도입한다. 예를 들어 선풍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A 브랜드 선풍기를 검색해 상품페이지로 들어가면, 페이지 상단에 ‘같은 상품 가격비교하고 구매해보세요’ 문구가 적힌 안내 탭이 노출 된다. 이를 클릭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쿠폰과 배송비가 모두 포함된 총액 기준으로 최저가 상품이 정렬된다. 보고있는 제품이 최저가일 경우 ‘지금 보고 있는 상품이 최저가’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지난 8일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통합 유료 맴버십 ‘신세게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도 반영됐다. 유니버스 클럽 회원의 경우 별도의 조정 없이도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할인 혜택 등이 가격 비교에 자동 적용된다. 소비자 개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할인쿠폰 종류·수, 상품별로 다른 배송비 등을 자동 적용해 각 소비자별로 누릴 수 있는 최대 혜택을 그대로 반영해 보여주는 것이다.


중소 셀러들도 겨냥... 네이버쇼핑 '정조준'

강희석 이마트 대표·SSG닷컴 공동 대표(가운데)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 강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 강은구 기자
소비자만 겨냥한 건 아니다. G마켓에 입점해있는 중소 셀러들도 새로운 서비스의 타깃이다. 처음 G마켓에 입점했거나 홍보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셀러라도 많은 광고 비용을 지출해야 더 상단에 노출되는 대신 가격 경쟁력만으로도 최상단에 상품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러들이 별도의 마케팅 비용 걱정 없이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면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가는 선순환 구조도 노렸다. 이를 통해 중소 셀러들은 물론 검색력을 앞세워 G마켓 등 기존 e커머스 업체들의 판매까지 자사 쇼핑 채널로 흡수하고 있는 네이버를 정면 겨냥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 2021년 G마켓을 인수한 뒤 SSG닷컴은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1P 쇼핑’ 업체로 재편하고 G마켓은 그룹의 유일한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남겼다. 앞서 강 대표는 “G마켓을 신세계 유니버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삼을 것”이라며 신세계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3000만명 이상의 충성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광고 알고리즘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한 G마켓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김태수 G마켓 PX본부장은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연내에는 전체 상품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실제 구매하는 가격 기준의 최저가를 빠르게 탐색해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