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m 버디퍼트 성공…임성재, 로켓모기지 첫날 4언더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 달러) 첫날 14m 버디퍼트를 앞세워 기분좋은 첫 발을 디뎠다.

임성재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결과 공동 25위로, 피터 퀘스트, 테일러 무어 등 공동선두 그룹과는 4타 차이다. 임성재는 최근 다소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초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공동8위로 마쳤지만 이후 출전한 PGA투어 대회 5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간의 흐름을 끊어내고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날 임성재는 8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2개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분위기는 9번홀(파3)에서 반전됐다. 핀에서 14m 지점에서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단숨에 기세를 올렸다. 이후 3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며 총 4타를 줄였다.

퍼트도 좋았지만 임성재의 장기인 송곳 아이언샷이 살아난 것이 반가웠다. 이날 임성재는 그린적중률 77.78%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은 66.05%다. 이날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친 퀘스트는 월요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무명선수다. 세계랭킹 789위로, 지금까지 9차례 PGA투어 대회에 진출해 단 3번 커트 통과를 해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월요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쯤 유타에서 낚시나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오늘은 모든게 좋았다. 하지만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다. 한걸음 더 전진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