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0조 돌파…'국민 재테크' 됐다

국내 도입 21년 만에
순자산 100조311억원

3년 반 만에 두 배 늘어
운용사 23곳 733개 상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ETF가 한국 시장에 소개된 이후 21년 만이다. 최근 3년 반 만에 순자산이 두 배로 늘며 인기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공모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대신 ETF를 통한 직접투자 문화가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733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100조311억원이었다. ETF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펀드다.2002년 10월 14일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첫 ETF 7개가 상장했을 때 순자산총액은 3444억원이었다. 순자산이 50조원을 넘긴 것은 17년 뒤인 2019년이었다. 이후 불과 3년6개월 만에 순자산이 두 배로 불어났다.

2019년 1조3000억원이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조7000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미국,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ETF를 조성하는 자산운용사는 2002년 4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3곳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ETF라는 ‘그릇’ 안에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초창기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밖에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투자 붐이 일며 해외 주식형 ETF가 도입됐고 이후 갈수록 상품이 다양화하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하는 ETF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다양한 매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모 펀드 대비 낮은 수수료와 거래 편의성 등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