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위해 화마에 몸던지는 소방관 희생정신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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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순직 새내기 소방관 이름 따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 생겨
마지막 출동현장 인근서 열린 고 노명래 소방교 2주기 맞춘 기념식 '눈물바다'"하늘의 별이 된 명래가 비가 되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30일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 기념식에는 내내 비가 내렸다.
화재 현장에서 심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 하루 만에 숨진 고(故) 노명래 소방교.
순직 당시 그는 임용 1년 6개월 차 새내기 소방관이자,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넉 달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노 소방교 순직 2주기에 맞춰, 그의 마지막 출동 현장 인근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김두겸 울산시장, 남화영 소방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순직 소방인에 대한 묵념, 인사말, 소회사,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기념식장 뒤편에서 기동복을 입고 선 동료 소방관들은 2년 전 의욕 넘치던 막내가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노 소방교의 동기 임수찬 소방사는 소회사에서 "함께 시험을 준비하다 임용된 첫날 해맑던 명래의 미소가 아직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며 "떠난 그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명예도로를 지정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소방사는 눈물을 삼키는 듯 중간중간에 말을 멈추며 "소방관은 사명감이란 단어 앞에 서서 죽음이란 단어를 등에 이고 사는 직업"이라며 "소방관 노명래라는 사람이 잊히지 않도록, 그리고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행사 내내 눈물을 훔치던 노 소방교 유가족은 추모 공연에서 '어떠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목숨을 잃게 되면 은총으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라는 가사가 울려 퍼지자 고개를 숙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노 소방교의 어머니 안경숙 씨는 "이곳을 다시 오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울먹이면서도 "소방관이 된 노명래가 누구보다 자랑스러웠고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제 아들 노명래는 솟아오르는 불길 속에서 모든 힘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 몸을 언제든지 화마에 던지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국정감사에서 명예도로명 지정을 제안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은 "젊은 청년이자 사랑하는 아들, 남편이었던 노명래의 이름을 이 거리를 지나는 모든 시민이 기억할 것"이라며 "소방의 보람과 긍지를 드높여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화영 소방청장은 "오늘, 이 명명식으로 영웅 노명래 님의 얼이 울산 시민의 표상이 되고 유가족의 긍지와 명예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방청은 순직 소방 영웅에 대한 다각적인 추모와 예우,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오늘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 부여는 우리 소방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시민 가슴 속에 깊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소방교는 2021년 6월 29일 오전 5시 5분께 울산 중구 시계탑거리 한 상가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3층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동료들과 건물에 진입해 인명을 수색했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었지만 노 소방교는 2도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다 이튿날 숨졌다.
노 소방교가 마지막으로 출동했던 건물이 위치한 중구 시계탑거리∼문화의거리 일대 470m에는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이 부여됐다.
이날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판이 걸렸고 바닥에는 '당신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기념동판도 2개 설치됐다.
명예도로명은 2028년까지 5년간 사용되며 연장할 수 있다.
실제 도로명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이 생긴 것은 전국에서 두 번째다.평택시는 2021년 11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2015년 11월 순직한 이병곤 소방령을 기린 바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출동현장 인근서 열린 고 노명래 소방교 2주기 맞춘 기념식 '눈물바다'"하늘의 별이 된 명래가 비가 되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30일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 기념식에는 내내 비가 내렸다.
화재 현장에서 심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 하루 만에 숨진 고(故) 노명래 소방교.
순직 당시 그는 임용 1년 6개월 차 새내기 소방관이자,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넉 달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노 소방교 순직 2주기에 맞춰, 그의 마지막 출동 현장 인근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김두겸 울산시장, 남화영 소방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순직 소방인에 대한 묵념, 인사말, 소회사,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기념식장 뒤편에서 기동복을 입고 선 동료 소방관들은 2년 전 의욕 넘치던 막내가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노 소방교의 동기 임수찬 소방사는 소회사에서 "함께 시험을 준비하다 임용된 첫날 해맑던 명래의 미소가 아직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며 "떠난 그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명예도로를 지정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소방사는 눈물을 삼키는 듯 중간중간에 말을 멈추며 "소방관은 사명감이란 단어 앞에 서서 죽음이란 단어를 등에 이고 사는 직업"이라며 "소방관 노명래라는 사람이 잊히지 않도록, 그리고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행사 내내 눈물을 훔치던 노 소방교 유가족은 추모 공연에서 '어떠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목숨을 잃게 되면 은총으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라는 가사가 울려 퍼지자 고개를 숙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노 소방교의 어머니 안경숙 씨는 "이곳을 다시 오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울먹이면서도 "소방관이 된 노명래가 누구보다 자랑스러웠고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제 아들 노명래는 솟아오르는 불길 속에서 모든 힘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 몸을 언제든지 화마에 던지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국정감사에서 명예도로명 지정을 제안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은 "젊은 청년이자 사랑하는 아들, 남편이었던 노명래의 이름을 이 거리를 지나는 모든 시민이 기억할 것"이라며 "소방의 보람과 긍지를 드높여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화영 소방청장은 "오늘, 이 명명식으로 영웅 노명래 님의 얼이 울산 시민의 표상이 되고 유가족의 긍지와 명예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방청은 순직 소방 영웅에 대한 다각적인 추모와 예우,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오늘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 부여는 우리 소방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시민 가슴 속에 깊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소방교는 2021년 6월 29일 오전 5시 5분께 울산 중구 시계탑거리 한 상가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3층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동료들과 건물에 진입해 인명을 수색했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었지만 노 소방교는 2도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다 이튿날 숨졌다.
노 소방교가 마지막으로 출동했던 건물이 위치한 중구 시계탑거리∼문화의거리 일대 470m에는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이 부여됐다.
이날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판이 걸렸고 바닥에는 '당신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기념동판도 2개 설치됐다.
명예도로명은 2028년까지 5년간 사용되며 연장할 수 있다.
실제 도로명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이 생긴 것은 전국에서 두 번째다.평택시는 2021년 11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2015년 11월 순직한 이병곤 소방령을 기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