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사로잡은 어린 배우들…초반 화제몰이 톡톡

'이번 생도' 박소이·'나쁜엄마' 기소유·'유괴의 날' 유나 등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전사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
"귀여운데 연기까지 잘 하네",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뛰어난 것 같다", "장래가 밝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신스틸러' 아역 배우들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대표적으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천년 가까이 환생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반지음(신혜선 분)의 아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소이가 눈길을 끈다.

박소이는 반지음의 19회차 인생 어린시절을 연기한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반지음은 돈벌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 지난 생 동안 쌓아온 실력을 뽐내는데, 박소이는 플라멩코 춤, 아코디언 연주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만능 소녀'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그는 2018년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데뷔해 드라마 '괴이'(2022),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작품마다 눈도장을 찍고 있다.

CJ ENM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2시 15분'에서는 아예 주연으로 극을 이끈다.

'2시 15분'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여섯 살 아이가 자신을 찾아온 열 살 아이로 인해 조금씩 집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소이는 싱글맘 아래서 자란 열 살 임현수를 연기한다.

집 안에 갇혀 지내는 여섯 살 조민하 역으로 박소이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 기소유도 작품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눈도장을 찍는 중이다.

MBN 드라마 '마녀의 사랑'(2018)으로 2살 때 데뷔한 기소유는 이후 '오 마이 베이비'(2020), '사장님을 잠금해제'(2022), '우리들의 블루스'(2022) 등에 출연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윤초원(하윤경)의 어린시절을 연기 중이며 최근 종영한 '나쁜엄마'에서도 이미주(안은진)의 쌍둥이 딸 예진 역으로 등장해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사고로 7살이 된 최강호(이도현)를 마음대로 부리며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엄마 미주(안은진)의 마음을 헤아리며 위로해주는 장면 등에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에서 어린 선자를 연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 유나도 주목받는 신예다.

유나는 500대 1 경쟁률을 뚫고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ENA 드라마 '유괴의 날' 주연으로 발탁됐다.

기억을 잃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 역을 맡는다.

어설픈 유괴범을 연기하는 윤계상과 특별한 공조를 그려낼 예정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드라마는 적어도 4회 안에 시청자들을 잡아야 하는데 아역 배우들은 드라마 초기에 화제를 끌어오고 주인공들의 전사를 이야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요새는 드라마도 다채롭고 서사도 여러 가지라서 아역배우들이 드라마라는 세계 안에서 성장하면서 이미지를 같이 키워나가는 것 같다"며 "요즘 제작환경이 아역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