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선호…나이키 울고, H&M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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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2분기 순이익글로벌 의류업체인 나이키와 H&M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이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운동복 소비는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패스트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다. 올해 들어 H&M 주가가 55.8% 뛰는 동안 나이키 주가는 7.06% 하락하며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지난달 29일 나이키는 올해 2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125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128억달러(약 16조9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억3000만달러(주당 66센트)로, 예상치(10억6000만달러·주당 68센트)를 밑돌았다. 1년 전 같은 기간(14억4000만달러·주당 90센트) 대비 감소율은 28%에 달했다. 다음날 뉴욕증시에서 나이키 주가는 2.65% 급락했다.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철회함에 따라 이 회사는 7분기 연속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6% 줄어든 51억달러로 집계됐다. 매출 회복을 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결과 나이키의 총이익률은 최근 1년 새 1.4%포인트 하락한 43.6%로 내려앉았다. 85억달러 규모의 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도 마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
광고비 증가로 28%↓
H&M, 매출 6% 늘어
주가 18% '최대폭 상승'
같은 날 H&M은 올해 2분기 매출이 576억1600만크로나(약 7조원)로,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7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산출한 추정치(40억7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도는 47억4000만크로나(약 5759억원)를 기록했다.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증시에서 H&M 주가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하루 상승 폭은 18.2%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