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잘나가는 기아…상반기 '실적 신기록' 질주

상반기 판매량 39만433대
카니발·셀토스 등 8종 인기

현대차도 상반기 판매 15% 증가
'IRA 제외' 코나EV 239% 늘어
< 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 현대차 남양硏 방문 > 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이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앞줄 왼쪽부터 예르네이 뮐러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 탄야 파욘 슬로베니아 부총리, 송호성 기아 사장, 마트야쉬 한 슬로베니아 경제·관광·체육부 장관, 김용화 현대차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차량 판매량이 6만9351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작년 6월과 비교하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수요가 급증한 친환경차가 전체 차량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속하지 않은 코나 EV와 아이오닉 5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10% 늘었다. 이 외에도 엘란트라 하이브리드(227%↑), 싼타페 하이브리드(280%↑),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4%↑), 투싼 하이브리드(37%↑) 등이 월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IRA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미국을 겨냥한 현대차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HMA의 지난 2분기 누적 판매량은 21만1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론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39만4613대가 팔렸다.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의 6월 판매량은 7만49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8%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9만433대로 역대 최다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8% 증가했다.지난달 고부가 차량인 전동화 모델과 SUV 모델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40%, 25%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차종별로는 카니발(74%↑), 셀토스(64%↑), 스포티지(37%↑), 쏘울(26%↑), 포르테(20%↑) 등 8개 차량의 판매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릭 왓슨 KA 영업담당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3열 프리미엄 SUV인 EV9을 미국 시장에 출시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