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항로, 결손금 지원한다"...오늘 선사 모집 입찰 공고

이전 백령항로를 운항했던 하모니플라워호 카페리. 옹진군
인천~백령항로에 결손금 제도가 도입된다. 관계 당국이 운행 적자를 보전해주고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일종의 준공영제 성격을 가진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운항하는 카페리(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여객선) 운영 선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관계 당국은 결손금 자원 카드를 꺼냈다. 육상 시내버스에 적용되고 있는 준공영제가 백령항로에 도입된 셈이다.3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가 발표됐다. 항로는 인천~백령 간으로 도중에 대청과 소청도에 후미 접안이 가능해야 한다.

중고선은 선령 5년 미만으로 최대 속력 40노트(1시간 74㎞) 이상이어야 한다. 이전 카페리와 마찬가지로 2000톤 이상 선박을 운영하는 조건이다.

지원 규모는 연도별 여객선 운항에 따라 발생하는 결손액이다. 카페리 이용 승객이 적어서 매년 적자에 시달렸던 백령항로에 연 수익 7%를 보장하는 선에서 결손금을 채워주는 정책으로 분석된다.옹진군 관계자는 “기존 카페리였던 하모니플라워호(2071t)를 운항하는 선사 에이치해운이 사업 유지에 난항을 표명한 뒤 여섯 차례나 신규 선사를 모집했으나 실패했다”며 “인천시와 협의 끝에 결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백령항로 운항 결손금을 연간 17억9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년간 총 35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결손금은 여객 점유율을 55%로 가정하고 이윤 7%를 보장했을 경우다.

협상대상자 제안서 제출 기간은 이달 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다. 수행능력, 사업계획, 가격평가, 제안설명 등을 거쳐 고득점자 순으로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인천=강준완 기자